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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삼성 덕에 잘나가네

삼성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따라

대당 1,500억 노광장비 대거 구입

대만 TSMC도 경쟁적으로 사들여

유일 공급 ASML 실적 최대 행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실적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해 초미세공정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대거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극받은 TSMC도 최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경쟁적으로 EUV 노광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ASML의 지난해 매출액은 118억유로(약 15조2,700억원)로 전년(109억유로) 대비 8.3% 증가했다. ASML의 매출액은 2015년 63억유로 수준이었으나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ASML의 실적 증가의 효자는 반도체 노광장비이다. 최근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ASML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EUV 노광장비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다. ASML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EUV 노광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전년(23%) 대비 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한 대에 1,500억원에 달하는 EUV 노광장비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큰 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육성계획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를 추격하기 위해 초미세공정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EUV 노광장비를 대거 구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D램 생산에도 EUV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현재 시장점유율 50% 이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만의 TSMC도 덩달아 EUV 노광장비 구매를 늘리고 있다. 실제 ASML의 지난해 지역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대만이 51%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대부분 TSMC가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비중은 16%였다. 앞서 2018년에는 ASML의 매출에서 한국(35%)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만(19%)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ASML의 지역별 매출이 이처럼 매년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TSMC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로 경쟁적으로 EUV 노광장비에 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ASML이 판매한 EUV 장비는 26개로 전년(18개) 대비 44.4% 증가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실적 호조에 대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강한 성장세와 이에 따른 DUV와 EUV 시스템의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한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브레인포트 지역에 위치한 ASML 본사. /사진제공=ASML


ASML은 올해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닝크 CEO는 “EUV 시스템 수요를 기반으로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부분에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5세대(5G)와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성장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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