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올 2월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점(100)에 현저히 모자란 81.2를 기록, 경기 불안 심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에 실시한 것임을 감안하면 산업 현장의 체감 경기가 얼마나 냉각돼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3,150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지난 1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81.2로 집계됐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산업 현장의 경기 불안 심리가 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포인트 오른 것이라 경기 하락 추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확산으로 우리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내수 부진 등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는 점에서 희망 섞인 관측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업종별로는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1월 86.7→2월 98.3), ‘금속가공제품’(83.0→91.7) 등 14개 업종이 상승한 반면 ‘음료’(105.0→78.6), ‘종이 및 종이제품’(86.8→73.5), ‘식료품’(92.8→85.1) 등 8개 업종은 나빠졌다.
지난 1월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내수부진’(64.3%)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51.9%), ‘업체간 과당경쟁’(43.3%), ‘판매대금 회수지연’ (20.0%), ‘원자재가격 상승’(18.1%)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중소제조업의 공장가동률은 72.9%(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달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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