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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때 2차감염자에 의한 3차 환자만 120명

■메르스 2·3차 전파 과정 어땠나

2차 감염 발생 후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

2차 감염자 한사람이 81명 감염시키기도

지난 2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오가고 있다./서울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국내 전파 과정에서 가장 우려됐던 사람 간 전염인 2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불러온 전염병 공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2차 감염자가 발생한 뒤 곧바로 3차 감염이 일어나며 빠른 속도로 감염병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된 여섯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인 세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세번째 확진자는 20일 귀국한 뒤 25일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됐고 26일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보건당국은 세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를 총 95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밀접 접촉자는 15명, 일상 접촉자는 80명이다. 당초 접촉자가 74명으로 확인됐지만 증상 발생시각이 22일 오후7시에서 오후1시로 6시간 앞당겨져 접촉자 수가 늘었다.

심각한 문제는 메르스 사례에 비춰볼 때 2차 감염이 발생한 직후 3차 감염이 일어나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진다는 점이다. 2016년 7월 발간된 메르스 백서에 따르면 2015년 당시 16개 병원에서 186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8명이 사망했다. 확진 환자 중에서 병·의원을 방문 혹은 입원했던 환자가 4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환자의 가족과 방문객(33.9%), 의료진(13.4%), 가족 외 간병인(4.3%), 의료진 외 병원 직원(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 여행객이었던 최초 감염자는 한 명이었고, 이후 2차 감염자가 28명(15.1%)이었다.



2차 감염자로부터 감염된 3차 감염자 숫자는 120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인 무려 64.4%를 차지했으며 4차 감염자가 26명(14.0%)이었다. 특히 2차 감염자였던 메르스 14번 환자가 혼자 삼성서울병원에 머물며 감염시킨 3차 감염자 숫자만도 81명에 달한다.

일본에서 처음 발생한 2차 감염자 경우도 여섯번째 환자의 사례처럼 우한에 가본 적이 없고 우한에서 온 관광객을 실어나른 버스 기사였다. 우한에서 귀국 후 활동반경이 넓었던 세번째·네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일본의 2차 감염 환자의 사례와 같이 식당이나 병원·버스 등 지역사회의 밀폐된 공간에서 다른 환자에게 퍼뜨렸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우한 폐렴의 경우 메르스때와 같이 병원 등 특정 공간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외부 활동 중 감염된 사례가 나타난 만큼 통제가 더욱 힘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 감염이 위험한 것은 전파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접촉자들이 길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자가격리라도 철저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권고하고 보건인력이 이들을 확실하게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용·이주원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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