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구매 대란이 일고 있다. 2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공포심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일부 유통업체들은 발주 수량을 줄이거나 예정됐던 판촉행사도 전면 취소하는 등 위생용품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와 이마트(139480)24 등 주요 편의점들이 다음 달 예정돼 있던 ‘마스크 2+1’ 할인 판매 정기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발주 가능한 수량도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절반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는 전날부터 마스크 9개 품목에 대해 가맹점의 발주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4개 품목은 발주가 일시 정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 이슈가 확산하면서 물량 확보가 어려워져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대란은 편의점뿐만 아니라 홈쇼핑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 28일 마스크 첫 방송에서 목표치의 4배 이상인 5,000세트를 판매한 데 이어 29일과 30일 준비한 1,500세트, 500세트가 각각 7분, 5분만에 모두 소진됐다.
이처럼 사전 주문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자 추가 방송은 커녕 오히려 예정돼 있던 방송도 제외하는 지경이 되었다. CJ오쇼핑(035760)은 지난 28일 T커머스 방송 마스크 주문금액이 2억2,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계획했던 심야 재방송과 도깨비 방송을 모두 편성에서 제외했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마스크 주문이 몰리면서 홈쇼핑 주문이 폭증했지만 마스크 물량이 없어 추가 방송을 편성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