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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 테크'로 변호사 3만명 시대서 살아남는다

IT기술 접목한 법률 스타트업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

최적의 변호사 찾아주는 '로톡'

법조계에서 혁신축으로 떠올라

‘변호사 3만명’ 시대를 앞두고 송무나 자문에 머물지 않고 창업에 도전하며 법조계를 바꿔나가는 변호사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이들은 법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과거 법조계가 멀리해왔던 온라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펼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전체 변호사 시장은 5조4,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변호사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하고 같은 기간 1인당 사건 수임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변호사 시장이 온라인을 무대로 경쟁을 펼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첨단 정보기술(IT)과 법적 전문성을 결합한 스타트업인 ‘리걸테크’ 스타트업들이 선도하는 모습이다.





◇법대로 하자!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누구든지 쉽고 간편하고 저렴하게 법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에서 2018년 4월 출발한 ‘화난사람들’은 대표적인 리걸테크 스타트업이다. 참여자는 클릭 몇 번이면 실제로 효력이 있는 법적 절차에 참여하며, 변호사는 절차가 완전히 종료될때까지 관리 솔루션을 활용해 참여자를 관리할 수 있다.

화난사람들은 공동소송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모객하는 일부터 변호사의 사건 수임, 비대면 법률서비스 수행, 사건 종결까지 법률 서비스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앞으로는 변호사를 위해 홍보 마케팅 컨설팅을 해주고, 챗봇과 콜센터를 통해 고객 서비스(CS) 업무도 대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

화난사람들은 이 같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대진침대 라돈검출, BMW 차량 화재, KT아현동 지사 통신장애, 호날두 선수 노쇼사건 등 다양한 공동소송을 진행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올해에는 지난 29일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에 문제의식을 느낀 소비자1,817명을 대리해 법무법인 태림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약관심사를 청구한 사건의 판을 깔기도 했다.

최초롱 화난사람들 대표/사진제공=화난사람들


변호사이자 고등법원 재판연구원 출신인 최초롱 화난사람들 대표는 “사람들이 화나는 일, 짜증나는 일, 억울한 일을 겪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플랫폼, 동시에 가장 확실하게 법대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어떤 변호사가 좋을까? 정보 비대칭성 해결한 ‘로톡’=지난 2014년 변호사와 의뢰인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로톡’을 선보인 로앤컴퍼니는 리걸테크 분야의 선도적인 스타트업이다. 변호사는 하늘의 별만큼 많지만, 법률지식이 없는 일반인에게 ‘내 사건’을 잘 해결해 줄 변호사를 고르는 일은 무척 까다로운 일이다. 실제로 TV에 얼굴을 자주 비춰 인지도가 높은 변호사라 하더라도 의뢰인의 사건에는 크게 관심 없어 사건 해결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전관이라고 찾아가도 사건 수임했을 때만 얼굴을 보여주고 사무장에게 전권을 맡겨버리는 변호사도 법조계에서 그다지 새롭지 않은 존재다.





의뢰인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최적의 변호사를 시스템을 활용해 찾아준다는 접근에서 출발한 로톡은 현재 1,720명의 변호사가 로톡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 이용자의 상담 후기가 1만여 건이 쌓여있어 실제 상담을 진행한 변호사에 대한 솔직한 평가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로톡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스마트 챗봇 서비스를 갖춰 고객서비스(CS)와 변호사와 콘텐츠 추천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챗봇은 새로운 의뢰인이 자신의 법률 문제를 적으면, 과거 축적한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유사한 사례를 찾아 최적의 변호사를 찾아주는 기능을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로톡은 지금까지 누적 상담 건수 25만 건을 돌파했다. 이용자는 온라인 상담, 15분 전화 상담, 30분 방문 상담 등으로 간편하게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향후 로톡은 기업법무(B2B)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한편 고객관리 솔루션, 집단소송 서비스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변호사와 의뢰인을 연결해주는 로톡을 공동 창업한 정재성(왼쪽) 로톡 부대표와 김본환 대표가 나란히 앉아있다./사진제공=로톡


로톡을 창업한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연세대학교 법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공동창업자 정재성 부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 출신이다. 그리고 핵심 경영진으로 법무법인 태평양의 자회사였던 법률 콘텐츠 회사 로앤비 대표 출신의 안기순 이사와 판사 출신의 노소라 감사를 영입해 법적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정재성 부대표는 “변호사 수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기 때문에 지인의 소개를 받아서 사건을 수임하는 것을 넘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사건을 수임하여 자신만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로톡은 변호사가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에 기반하여 의뢰인을 만날 수 있도록 법률 서비스에 특화된 플랫폼으로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건 수임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로톡을 기반으로 법률 서비스 시장의 성장과 변호사 비즈니스의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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