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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빌딩풍’ 관련 용역 중간보고회 열어

‘빌딩풍(風)’ 관련 학술연구 용역을 진행해 온 해운대구가 4일 중각보고회를 열었다./사진제공=해운대구




바람이 초고층 빌딩 사이를 통과하면 속도가 최대 2배까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초고층 빌딩 밀도가 가장 높은 해운대구는 새로운 재해로 부각되고 있는 ‘빌딩풍(風)’ 관련 학술연구 용역을 진행해왔다. 용역은 한국재정분석연구원이 지난해 6월 착수해 지난 4일 중간보고회를 가졌으며 이달 말 마무리된다.

해운대구는 중간보고회에서 용역을 통해 관내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마린시티, 센텀시티, 달맞이고개 지역 등 5개 구역을 대상으로 빌딩풍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유발 요인을 찾아내고 건축물 배치나 통경축(건물 사이 열린 공간)을 통과한 바람이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전산유체역학(수치모형실험) 프로그램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빌딩풍에 적용해 모의 실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기존 도면 위에 3D모델링을 한 후 초고층 빌딩 구역에 2~50m/s까지 풍속 변화에 따른 바람 하중과 바람길 등 풍환경을 시뮬레이션했다. 해운대의 계절별 풍향과 풍속 특성에 따른 영향도 검토했다.

그 결과 유입되는 바람에 따라 빌딩풍의 풍속이 해안가에 가까운 지역은 최대 2배까지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센텀 지역은 오히려 바람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서로 일정한 간격으로 마주해 배치된 건물이 바람을 상쇄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사례는 앞으로 초고층 빌딩 신축 시 고려사항과 규제사항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층빌딩 신축 때 고려해야 할 법률적 사안으로 개발사업의 확정·허가 전 초고층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빌딩풍으로 인한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상세 검토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또 신축건축 허가 때 환경영향평가에서 풍동실험과 수치모형실험 등을 통해 빌딩풍의 영향이 강풍주의보 이하가 되도록 구조적, 외관적 배치가 이뤄진 실험결과를 제출하도록 범정부적인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고 풍수해 저감방안의 내용에 풍해에 대한 빌딩풍 재해예방사업 및 피해보상의 법제화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빌딩풍 저감 해외 사례로는 영국 리즈시 브릿지 워터 플레이스의 ‘방풍 구조물’, 영국 런던시 워키토키 빌딩의 건물 표면 요철 디자인 가미, 방풍림 조성 등이 제시됐다.

용역을 진행한 한국재정분석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모델링을 통한 모의 실험이다 보니 현 실정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초고층 빌딩 주변 시설물까지 3D모델링 하지 않은 기초적인 연구로 실험결과가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국가 차원에서 재해의 한 분야로 검토가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최근 부산시가 빌딩풍을 ‘2020 지역맞춤형 재난안전 R&D사업’에 포함해 앞으로 3년에 걸쳐 16억 원을 투입, 연구할 예정”이라며 “구의 국내 최초 빌딩풍 연구용역이 그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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