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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허마셴성처럼…이마트 청계천점, 배송 바구니 공중서 휙휙

크레인 로봇 5초만에 상품 전달

설비 자동화 처리물량 5배 늘어

"배송 규모 늘리고 비용은 줄여라"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유통업계

오프라인 부진 만회하려 물류혁신





6일 오전 이마트 청계천점 지하 1층. 최근 리뉴얼을 마친 마트에 들어서자 천장부터 바닥까지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가 고객들을 맞이했다. 자동화된 벨트 위로는 배송될 상품이 담긴 바구니가 빠르게 이동했다. 픽업용 레일을 천장에 달아 머리 위로 장바구니가 휙휙 날아다니는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성이 오버랩됐다. 생경한 모습에 쇼핑을 하던 고객들은 직원에게 “여기도 마트가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곳의 정체는 이마트 청계천점의 온라인 주문 배송을 담당하는 P.P(Picking&Packing) 센터. 약 1,500평의 매장을 통째로 물류센터로 구축한 것도 모자라 고객들이 볼 수 있게 설비를 전면으로 배치했다.

온라인에 밀려 고전하는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점포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현장이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개별 점포를 물류기지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첨단 물류센터 구축으로 배송 규모를 확대하고 비용을 절약해 이커머스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이마트 청게천점에서 직원의 머리 위로 배송 상품을 실은 바구니가 이동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돼 있다. /박민주기자


◇최첨단 자동화로 처리물량 5배 증가=신세계의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달 10일 이마트 청계천점 지하 1층에 P.P 센터를 리뉴얼해 재오픈했다. 기존 지하 1층에 있던 생활용품과 가전 매장을 지하 2층 식품매장으로 재배치하고, 지하 2층에 있던 P.P센터를 확장해 지하 1층으로 옮겼다. 특히 매장의 물류센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김포에 문을 연 최첨단 물류센터인 ‘네오3’의 설비와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담는 ‘피커(장보기 전문사원)’들은 물건을 담을 바구니 선정부터 상품 위치, 최종 검수결과 등을 디지털 피킹 시스템을 통해 전달 받는다. 선택한 상품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자동출하장치를 통해 신선하고 빠르게 배송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로 물류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배송 가능 물량이 리뉴얼 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최대 처리물량은 5,000건이다. 또 공간 효율성도 높아지면서 지하 2층 이마트 매장(약 1만5,000개) 못지않은 구색의 약 1만개의 상품을 진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로봇 픽업 서비스 키오스크. /박민주기자




◇크레인 로봇이 ‘쓱’…5초 만에 픽업=이마트 청계천점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로봇이 전달해주는 미래형 픽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쓱닷컴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매장을 찾아 키오스크에 바코드를 입력하면 크레인 로봇이 해당 상품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해준다. 상품을 받아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5초 남짓. 콜드체인 시스템이 적용된 보관장소에 상품을 두기 때문에 과일, 야채를 비롯한 냉장식품도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전 과정이 자동화로 운영되고 있다”며 “처리 가능한 픽업 건수는 하루 100건 수준으로 쇼핑시간과 배송비를 절약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이마트 청계천점에 무인 계산대 위로 배송 상품을 실은 바구니가 지나가는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돼 있다. /박민주기자


◇물류 혁신 부진 극복의 열쇠 될까=이마트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들은 최근 오프라인 점포의 부진을 극복하고자 물류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7월 첫 FC를 구축한 계산점의 경우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가 7배나 뛰었다. 홈플러스는 전국 매장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해 온라인 배송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도 매장의 물류센터 기능을 확대해 올 상반기 중 2개의 거점 물류센터를 오픈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배송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고도화를 통한 배송 규모 확대와 비용 절감이 필수”라며 “중복 상권 내 매장이나 부진 점포를 대상으로 점포의 물류센터 기능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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