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엔진오일을 교체하려던 A씨(3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서비스센터 방문을 취소했다. 그러다 외출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자동차 업체에서 ‘비대면 정비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 B씨(28)는 주유소를 방문할 때마다 겁이 난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만큼 주유원이 있는 곳이든 셀프주유소든 신종코로나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러던 중 B씨는 차 안에서 주문은 물론 결제까지 가능한 주유 앱을 발견했다. 이제 B씨는 안심하고 주유소를 들른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자동차 업계에도 정비부터 주유까지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BMW·MINI 안심 케어 서비스 캠페인’을 10일부터 실시한다. 보증 수리 기간이 끝난 차량이라도 수리가 필요하면 서비스센터 기사가 직접 가져가 정비한 뒤 고객에게 인도하는 서비스다. 다수 고객과 정비사가 모인 서비스센터 방문이 꺼려졌던 고객들에게 특히 큰 호응을 받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신종 코로나로부터 고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차량 점검·수리 완료 후 살균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주유소에도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고객들의 움직임이 줄을 잇는다. 특히 차에서 내리거나 창문을 열지 않고도 주유가 가능한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이 주유소를 방문하기 전 앱을 통해 연료 종류와 주유량을 선택한 뒤 주유소에 방문하면 직원은 고객 차량을 확인하고 예약한 대로 기름을 채워준다. 주유가 끝나면 앱에 미리 등록한 카드로 자동결제가 진행된다. ‘비대면 주유 앱’ 오윈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 후 앱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 신차 구매를 위한 시승 등 대면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철저한 예방과 소독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경우 매장 방문 고객에게 일회용 마스크부터 증정한다. 또 고객이 전시 차량을 둘러보거나 시승을 마치면 곧장 소독에 들어간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다수의 고객을 만날 수밖에 없는 직원들의 경우 기침 예절,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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