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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바이러스에 고꾸라진 자전거 빅2

바깥 활동 꺼려 아웃도어시장 위축

中 인건비 계속 올라 또 '동반적자'





시도 때도 없이 극성을 부리는 불청객 미세먼지에다 2~3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신종바이러스로 아웃도어 스포츠 시장이 매년 위축되면서 국내 자전거 1·2위 업체가 부진의 늪에서 좀체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특히 축소된 국내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다 보니 이익은 줄어들고 줄어든 이익 때문에 연구개발(R&D)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악순환이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급속히 커지는 ‘초단거리 개인 이동수단(1마일 모빌리티)’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지만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과 같은 신시장 마저 고스란히 중국산에 내줄 상황에 몰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024950)알톤스포츠(123750)는 지난 해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2위 업체가 전년에 이어 또다시 동반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103억원 등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정도로 국내 자전거 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매출도 최근 5년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5년(1,267억원)과 비교하면 31%가 급감했다. 알톤스포츠도 2015년 매출 623억원에서 지난 해 329억원으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



국내 대표 자전거 업체인 삼천리와 알톤이 실적 늪에 빠진 것은 학령인구 감소 뿐만 아니라 일상화된 미세먼지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아웃도어 스포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서다. 시장이 쪼그라든 데다 중국에 의존해 오던 생산시스템도 현지 인건비 상승으로 이익 폭 감소 등 한계에 직면했지만 R&D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 데도 실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천리와 알톤 모두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중국 공장에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전량 생산하고 있다. 알톤스포츠 역시 중국 텐진에서 직접 생산해 왔지만 중국의 임금 상승 등 생산 원가가 올라 이익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삼천리자전거의 원가율은 72%이고 알톤스포츠는 84%에 달한다. 이익을 낼 구멍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자전거 업체 관계자는 “자전거는 부품들이 많기 때문에 자동화보단 노동력에 의존한 생산 구조가 불가피하다”며 “중국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어 이익 규모는 갈수록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알톤스포츠는 삼천라지전거와 달리 중국 공장을 직영하면서 상대적으로 고비용 구조를 갖고 있어 실적이 더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악화로 R&D 여력도 줄어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같은 새로운 시장 진출도 한발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는 “기술우위와 자체 브랜드로 중국이 전세계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시장을 장악했다”며 “국내서도 1마일 모빌리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의 배만 불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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