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330590)가 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무대를 장식했던 모습은 사라진 모습이다. 특히 최근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을 보이며 오프라임 점포 200여곳을 줄이는 계획을 내놓는 등 전례 없던 구조조정에 나서자 롯데쇼핑의 자산을 편입할 예정이었던 롯데리츠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전 거래일(종가 기준) 대비 1.96% 하락한 5,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약 10.7%가 하락한 수준이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을 포함한 총 10곳의 점포를 자산으로 담아 지난해 10월 상장했다.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를 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 급등에 따른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유통업 부진 등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하향세를 나타냈다. 시총 역시 이날 기준 9,458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주 롯데쇼핑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우려는 더 커지는 양상이다. 롯데쇼핑은 마트·슈퍼 등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중 200여곳을 정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의 84개 점포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자산에 담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롯데쇼핑의 구조조정 충격이 롯데리츠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롯데리츠 자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도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구조조정 대상 점포는 자체 보유 점포가 아닌 대부분 임차 점포로 롯데리츠 편입 대상은 없다”면서 “롯데리츠가 현재 편입한 자산 10곳은 모두 매출 기준 상위 점포라 구조조정 대상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초 예상했던 대로 롯데쇼핑이 보유했던 점포들의 편입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 5.6%로 추정되는 올해 롯데리츠의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많다. 여기에 정부가 제공하는 공모형 리츠에 대한 세제혜택도 투자자들에게는 관심을 끌 부분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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