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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 코로나에 휘청이는 수출... 반등은 언제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 국내 수출도 비상입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한국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대(對)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반드시 반등한다던 수출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입니다.

관세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6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억1,000만달러, 12.4%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조업일수 차이에 따른 착시일 뿐입니다. 지난해 2월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은 설 연휴였고, 따라서 2월1~20일까지 조업일수는 12.5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2월1~20일 사이 조업일수는 작년보다 3일 많은 15.5일이었고요. 실제 조업일수까지 고려한 이달 20일까지 일 평균 수출은 16억9,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9.3% 감소했습니다. 올해 1월 일 평균 수출이 작년 1월보다 4.8% 증가했던 것에서 다시 마이너스로 후퇴한 것입니다.

중국으로 가는 수출이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20일까지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했습니다. 이달 1~10일 36.0% 증가했던 것에서 급전직하한 것입니다. 조업일수까지 고려한 일 평균 대 중국 수출은 이달 16일까지 3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급감했습니다.





수출 기업의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가운데 15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 19 사태가 9개월간 계속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나 8개월 가량 이어진 이어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처럼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은 연간 매출액과 수출액이 각각 8%,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제품(-17.8%), 자동차(-14.5%), 일반기계(-11.6%), 자동차부품(-11.0%), 석유화학(-10.0%) 순으로 전망됐죠. 코로나 19가 6개월 이내에 진정된다 하더라도 올해 매출액은 3.3%, 수출액은 5.1%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문제는 중국뿐만 아니라 아세안(ASEAN) 전체로 향하는 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 19 사태로 베트남 등 제3국을 통해서도 한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전기전자 기업은 전체 부품 및 원자재의 25.9%를, 자동차·기계 기업과 섬유·의류 기업은 각각 20.0%와 19.8%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섬유·의류 기업도 원자재의 25.4%를 중국에서 수입 중입니다. 한국 수출기업이 현지 경기 둔화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보고서는 “아세안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위, 해외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위”라며 “아세안 경제의 위축은 경제협력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세균(가운데)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확대 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수출지원 세부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욱기자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긴급히 종합 대책을 내놨습니다. 지난 2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 부처 장관과 경제단체, 지자체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확대 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고 각종 대책을 발표한 것입니다. 정부는 우선 급한 불을 끄는 대책으로 수출 물량 감소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무역금융을 전보다 3조1,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금융 전체 규모는 26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조원 이상 증가하게 되며,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도 역대 최대인 105조원의 무역금융이 공급된다. 수출 마케팅에는 5,000억원 이상 투입, 온라인 화상 상담회 개최 등 방안도 선보였습니다.

또 단순히 수출 증진만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입 구조, 즉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4조5,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국내 복귀(유턴)를 유도한다는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수출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여전히 우려가 가득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생산차질 현황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파장이 올 2·4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고 , 그렇다면 정부가 내세운 목표치인 올해 수출 3% 증가 달성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합니다. 장기 침체에 빠진 수출, 올해 정말 반등할 수 있을까요.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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