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5월까지는 결정해야 한다. 어렵다고 판단되면 취소도 생각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2020 도쿄 올림픽을 취소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부에서 나왔다. 현역 IOC 위원 중 가장 오래 재직 중인 딕 파운드(캐나다)는 26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7월 도쿄 올림픽을 치르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연기나 개최지 변경보다 대회를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파운드는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낸 현역 위원이다. IOC 위원장인 토마스 바흐보다 13년이나 더 오래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경비와 음식, 올림픽 선수촌, 호텔 등의 안전 수위를 높이고 언론 종사자들은 취재 준비를 하는 등 많은 일이 일어난다”며 “대회 개막 두 달 전인 5월까지는 강행과 취소 사이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IOC가 대회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취소를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회 연기는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시즌 개막,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 등과 겹치기 때문에 취소보다도 확률이 낮다고 내다봤다. 개최지 변경에 대해서도 “짧은 시일 내에 시설 준비를 완비할 도시가 전 세계에 거의 없다”는 말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파운드 위원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는 계속 훈련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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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조해 올림픽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이 태동한 이래 1·2차 세계대전 때를 제외하고 하계올림픽은 4년마다 어김없이 열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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