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닐 때는 명함으로 쉽게 넘어갔던 직업 정체성. 퇴사를 한 사람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해 나갔다. 획일화된 교육과 취향에 대한 존중을 배우지 못했던 사람들은 그 시간이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분명 찾아야 하는 과정이었다.
‘원부연의 직업의 탄생’은 스스로 창직을 한, 나만의 단어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개인과 산업 두 영역에서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두 번째 커리어를 꿈꾸는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전하고자 한다.
어뮤즈 트래블 오서연 대표는 늘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회사를 다니며 하던 봉사활동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내의 권유로 창업을 결심했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했다. 그렇게 장애인 여행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시작한지 4년차가 되었다. 장애인을 위한 여행 상품을 기획하며 패밀리투어를 하던 시간은, 그에게 큰 행복을 주었다.
물론 한 순간도 쉽지 않은 창업가의 시작이기도 했다. 외로워도 슬퍼도 혼자 감내해야 하는 창업가의 시간.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그는 더욱 단단해졌다. 시작은 장애인분들을 위해서지만,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여행을 제공하는 꿈을 꾼다.
‘Travel for all, travel for good.’ 이라는 미션이 보다 많은 분들에게 닿길 바라고 있다. 2020년 2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서연 대표를 만났다.
<장애인들을 위한 팸투어를 시작하다>
- 회사를 다니다 계획 없이 무작정 퇴사했다고 들었다.
창업 전, 정보 통신 회사 기획실에 있었다. 총 9년 정도 회사 생활을 했다. 내 삶을 지탱해준 이유 중 하나가 종교였다. 신념을 가지고 봉사 활동도 꾸준히 해왔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
- 아내가 먼저 창업을 권했다고.
아내와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삶의 방향을 다시 잡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불쑥 아내가 창업을 권했다. 물론 지금은 후회하고 있지만. (웃음)
- 지금의 창업 아이템을 결정한 이유는?
고민이 많았다. 마침 같이 봉사활동 하던 동생이 장애인 분들을 위한 여행을 창업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나 역시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부분이었다.
- 장애인에게 여행의 의미는 무엇이었나?
사실 여행의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타지에서 나를 온전히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 다만 장애인분들은 그 경험을 자주 할 수 없어 더 특별할 뿐이었다. 그들의 수요나 니즈는 충분히 높았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여행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방식이었다.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동시 비즈니스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후 어떤 준비를 시작했나?
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팸투어 (여행사에서 본 상품을 팔기 전 테스트로 제공하는 것) 를 2년 정도 다녔다. 여행을 통해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들을 보며 벅찬 기분이 들었다. 즐거운 삶을 지속하는 수단으로의 여행에 가치를 느꼈다. 비즈니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 팸투어는 몇 회나 했나?
80회 정도 다녔다. 장애인분들이 대상인 만큼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한 정보들을 치밀하게 쌓아갔다. 근거리부터 도전하기 위해 롯데월드부터 갔다. 그 다음엔 남산이나 국립중앙박물관에도 가고. 그러면서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고객 만족도를 확인해갔다.
- 동업자와 비용을 같이 댄 것인가?
자본금은 나만 냈고 그 비용으로 팸투어를 했다. 동업자는 여행사를 다녔던 친구라 실무 경험이 풍부했다. 내가 기획하고 그가 실행하면 그림이 될 거라 생각했다. 각자 몫은 옵션지분 형태로 나눴다.
<자본금 1억으로 과감하게 Start-up>
- 자본금 1억에 80회 팸투어, 비용이 부족하지 않았나?
부족하진 않았다. 다행히 조금 남았다. 최대한 아끼고 아껴서 여행을 다녔다.
- 자본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회사 다니며 꾸준히 모았고, 퇴직금도 있었고. 그게 창업 자금이 되었다. 회사 다니며 모은 전재산을 단순하고 과감하게 창업하는데 썼다. (웃음)
- 국내 여행이 주력이었나?
당시 200명 정도 대상자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국내 여행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한 분들이 대다수였다. 일단 잘 다닐 수 있는 여행지인지, 길과 동선은 안전한지 확인이 필요했다. 동네부터 시작해 범주를 넓혀나갔다. 해외는 엄두도 안 났고, 비용 부담도 컸다.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 2년간 벌이가 없어 불안했겠다.
성격이 단순한 편이기도 했고, 창업이 뭔지도 모를 때라 그냥 즐겼다. 함께했던 여행들도 하나같이 좋았고. 잘 몰라서 오히려 행복했던 것 같다.
<장애인 여행 컨설턴트란?>
- 장애인 여행 컨설턴트의 핵심 업무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여행 상품을 잘 기획하는 게 핵심이다. 창업 초반에는 여행 상품 기획에 심혈을 기울였다. 웹사이트로 표준화된 상품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고. 나는 전략과 큰 그림에 집중했고, 동업자는 실행 및 현장 전반을 체크했다.
- 여행 상품의 지향점이 있다면?
장애인 분들을 위한 여행 상품이 잘 만들어 진다면, 보다 많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특정 감각에 예민하신 분들이나 노약자 분들도 우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매달렸다. 그러다 보니 안전하고 편리한 여행을 만들자는 목표가 생겼고.
- 안전하고 편리한 여행, 좋은 방향이다.
그 생각이 지금까지의 가치관으로 남아있다. 관광의 어려움이 있는 타깃들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외국에서는 관광 약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장애인 뿐 아니라, 노인, 임산부, 영유아, 환자분들까지 존재한다. 정서적으로 예민한 분들도 포함될 수 있다.
- 여행 상품의 구성이 궁금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인분들을 크게 15종류로 구분한다. 15가지를 세분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몇 가지 대표 카테고리를 정했다. 지체, 시각, 발달, 청각 장애인 분들을 위한 여행상품이 핵심이다.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면 다른 것들도 자연스레 확장될 수 있다고 보았다.
- 확장은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
예를 들어 지체 장애인분들을 위한 여행 상품이 안정화 되면, 유모차를 끌고 다닐 수 있는 여행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시각 장애인분들을 위한 여행 상품이 있다면, 감각을 중요시하
는 분들에게도 제안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여행 상품으로도 좋을 테고. 감각은 또 체험과도 연결되어 있으니까. 섬세한 여행을 즐기는 분들의 파이를 점점 늘려가고 싶다.
<법인 회사 ‘어뮤즈 트래블’을 설립하다>
- 어뮤즈 트래블, 어떤 뜻이 담겨있나?
모두가 구분 없이 (장애인분들과 비장애인분들 모두) 즐거운 여행을 누리자는 뜻이다.
- 업무 루틴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행업은 주기가 있고 우리는 반기로 움직이는데 여름, 겨울 성수기가 중심이다. 이를 기준으로 상품 인프라를 확보하고 세일즈를 진행한다. 고객 피드백을 수시로 체크하며 기록하는 과정도 병행한다. 예민한 분들을 위한 여행이기에 동선 데이터도 최대한 쌓아둔다.
- 여행 상품 준비 기간은?
3개월 전에 준비를 완료하고, 2개월 전에 상품 홍보를 시작한다.
- 해외 여행 상품은 어떻게 라인업을 짰나?
해외 상품은 5~6개 정도 된다. 처음에는 유럽 상품을 주력으로 기획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장애인분들은 국내 여행 경험도 적기 때문에 근거리를 덜 부담스러워 한다. 다낭, 대만, 오사카 상품이 잘 나가는 편이다. 국내는 하던 상품들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다.
- 재구매율이 높은가?
사실 소비자에게 여행 상품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게 이제 1년 남짓이다. 창업한지 4년차가 되었지만 최근 들어서야 제대로 적용이 되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매출과 순익은 어느 정도인가?
대만, 다낭 등 가족단위 고객 상품만으로 최근 1억 정도 매출이 나왔다. 일반 소비자 대상 상품을 내 본적이 없었기에 의미 있는 결과라 생각한다. 참고로 2017년 회사 전체 매출이 1억 6,000만원이었다. 2018년 4억, 2019년 6억원 정도 매출이었으니 1억원은 큰 숫자다. 순익은 15% 정도다.
- 2017년 매출이 1억 6,000만원인데 창업 자금을 1억이나 잡았다.
사실 돈의 개념을 잘 몰랐다. 사업도 잘 몰랐고. 당시 일반 여행업으로 등록하려면 1억 정도가 필요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6천 정도로 알고 있다.) 자금이 꽤 필요하다고만 생각했다.
- 2020년 매출 목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목표를 대폭 낮췄다. 30억 매출을 목표로 했는데 20억 이내로 잡았다. 그 마저도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해봐야 알 것 같다.
<힘들고 외로운 창업가의 삶>
- 공동창업자와는 지금도 함께 하는 중인가?
1년 정도 하고 그만뒀다.
- 기분이 어땠나?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해는 됐다. 벌이에 대한 불안도 있었고 사업이 잘 될지도 막막했고.
- 비즈니스 모델과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갔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강했다. 그런데 사업 마인드가 제대로 장착된 계기가 있었다. 우연하게 벤처단지를 사무실로 쓰면서부터다. 쟁쟁한 회사들을 보며 창업가 마인드를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사업에 대한 방향이 지금과 같이 흘러갔다.
- 창업가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맨땅에 헤딩하는게 참 힘들었는데 그만큼 많이 배웠다. 초창기 멤버들과 고생도 많이 했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잘 몰라서 견딜 수 있었던 거 같다. 여행업을 아는 것과 우리가 하는 분야는 생각보다 다른 지점이 많았다.
- 대표로서 어려운 지점이 있다면?
정치적인 관계에 대한 고려를 잘 못한다. 대표니까 능력껏 해야 하는 부분인데, 스트레스를 지금도 많이 받는다. 가끔 외롭기도 하고.
- 그럼에도 이끌어 가는 동력은?
결국 비전 때문이다. 우리의 비전이 ‘Travel for all, travel for good.’ 이다. 누구나 차별 없는 여행을 하고, 여행을 통해 좋은 가치를 추구하자는 것. 모두에게 행복한 여행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장애인 여행 컨설턴트, 벌이에 대하여>
- 현재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회사 다닐 때 비해 절반 수준이다. 3천만원 정도로 받고 있다가 최근에 조금 올렸다.
- 월급을 못 받은 적도 있나?
6개월간 못 받은 적도 있다. 직원들은 우선적으로 챙겨도 내 건 건너 뛸 때가 많더라.
- 월급이 가끔 생각나겠다.
돈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월급 때문에 회사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 연봉을 많이 받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보면 어떤가?
얼마를 책정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만 많이 받고 직원들은 적게 받는다는 생각은 주고 싶지 않다.
- 직원들 연봉 수준은?
신입의 경우 2천 중반 전후다. 1년 이상 근무자의 경우 3천 중후반 정도고. 개발자는 전문 직군이라 급여 차이가 크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최대한 높여 주려고 노력중이다. 올해에는 20프로 정도 인상을 했다. 지금은 11명의 직원과 함께 하고 있다.
<여행 상품에 대한 오서연의 철학>
-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여행상품이다, 무엇을 중시하나?
내부 컨설턴트와 현지 가이드 사이의 꼼꼼한 사전 점검이 늘 우선이다. 여행지에 경사로 심한 길이 있는지, 어떤 휠체어가 좋은지, 시설의 불편함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 해 고객과 공유한다. 항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휠체어 배터리부터 탑승 무게까지 섬세하게 체크한다.
- 여행상품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
일반 패키지 여행 상품보다 20~50프로 정도 높은 수준이다. 배 이상 할 거라 생각하시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대신 가족 단위 소그룹으로 여행 할 수 있고, 원하는 부분을 맞춤형으로 반영해 군더더기 없는 코스와 기호를 맞춘다는 강점이 있다.
- 상품 홍보는 어떻게 하나?
관련 기관 담당자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며 자료를 전한다. 해당 기관 및 지자체에서 소개를 적극적으로 시켜주는 편이다. 타깃을 정해 비용을 들이는 마케팅 보다 구전을 통해 전달하는 게 효과가 좋다.
- 고객 불만에 대한 대응 방법은?
간혹 말씀을 무례하게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있을 수 있는 정도다. 아직 스타트업이라 미숙한 지점들도 있을 테고. 그래서 진심을 담아 죄송함을 전하려고 애쓴다. 지적 받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내부 회의를 통해 개선 방향을 빠르게 모색하고 반영하려 한다.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할까?>
- 시장에 경쟁자가 있나?
장애인 여행상품은 조금씩 존재해왔다. 최근 들어 관광약자 시장 중심으로 사업화 하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기업에서도 움직임이 있고.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아무래도 여행 업계 전반이 움츠린 상태라 변화의 양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좋은 걸까?
파이가 오히려 커졌으면 좋겠다. 시장에 대한 인지도도 늘어났으면 하고. 다만 각자의 경쟁 우위는 필요할 것이다. 얼마나 컨시어지를 잘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 아직은 블루오션인거 같다.
그런 생각이 있어야 사업에 대한 동력이 생긴다. 다행히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먼저 경험을 쌓은 만큼, 퍼스트 리더로 자리 잡고 싶다.
- 투자를 받기도 했나?
두 군데서 총 1억을 받았다. 그 이후에는 신보 (신용보증기금) 에서 8억 융자를 받았고. 다만 걱정되는 건 2018년 3월까지 총 2회 투자를 받았는데, 그 사이 타이밍이 너무 떴다.
- 향후 투자 유치 계획은?
10억 정도 투자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직 신보 융자금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은 덜 하다. 하지만 현재 시장 반응 및 개발 고도화 이슈가 있는 시점이라 투자를 받아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성적표가 중요하다.
- 투자에 대한 불안감은 없나?
투자자들 설득하는 게 참 힘들다. 특히 장애인 여행이라는 비즈니스로 성사된 사례도 드물고. 그래서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프레임보다 성장 지표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고 싶다.
<인간 오서연에 대하여>
- 오서연은 어떤 사람인가?
어렸을 때는 소심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 그러다 대학 때 나를 보니 뭔가 초라한 기분이었다. 그때 인간관계 관련 책을 읽으며 노력하다보니 많이 밝아졌다. 물론 사람 성격 어디 안 간다고
막힐 때도 있지만. 조금씩 노력하며 개선해 가고 있다. 덕분에 끝까지 해보자는 근성이 생겼다.
- 사업하기 어려운 성격일 것 같다.
조용한 반면 관찰력이 깊었는데 그게 사업할 때 도움이 됐다. 사람들 구경하던 버릇이 고객 관리 할 때 유리하게 작용했다. 가족별 여행 성향 파악도 의외로 잘한다.
- 노후 준비는 하나?
노란우산공제 밖에 없다. 그거 하나 믿고 있다.
- 그거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사실 애가 셋이라 무섭고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잊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있고 젊다고 생각하니 버틸 여력이 있다. 솔직히 사업하느라 노후 생각할 겨를도 없다. 두 가지 일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 개인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 있다면?
지금의 나도 너무 부족한데, 일 외에 생각할 여력이 어디 있겠나. 이거 먼저 끝을 본 다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믿음은 있다. 변화의 파도에 있다 보면 기회는 언젠가 생길 거라는 것. 그런 생각들을 다들 가졌으면 한다.
- 언제 그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나?
스타트업 세계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 나 뿐 아니라 누구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다보면 길이 보일 것이다.
<일과 미래에 대해 잡담>
- 지금 일은 언제까지 하게 될까?
힘들다고 계속 푸념하긴 했지만 결국 이 일을 제대로 잘하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IPO도 하고 싶고. 시장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후발 주자들도 많이 생길 테니까.
- 인천공항에 와 있다. 이곳을 좋아하는가?
사람 보는 것도 좋고, 비행기 뜨고 내리는 것도 좋고. 공항에서의 사람들은 즐겁고 설렘이 가득한 표정이다. 줄 서서 기다리는데 짜증내지 않는 곳이 얼마나 될까?
- 인천공항에 어뮤즈 트래블 부스가 생겼다고 들었다.
여행 스타트업들을 소개하는 부스에 초청을 받았다. 인천공항은 작은 부스 하나에도 엄청난 비용을 내야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감사한 계기가 됐다.
- 오서연만의 워라밸은?
없다 아이랑 놀아주는 시간이 그나마 . 워라밸인 것 같다. 사업하고 나서는 특별히 나를 위한 시간은 없는 것 같다.
-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모르겠다. 아이 셋의 좋은 아빠가 되는 거? 그게 최고인거 같다. 일로서는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고 싶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의미 있는 일에 있어서는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 돈을 벌든 임
팩트를 남기든, 제 역할을 다 하고 싶다.
- 이 업계를 꿈꾸는 사람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이 영역에 대한 가치와 재미를 잘 추구했으면 좋겠다. 힘들지만 누구든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물론 진짜 힘드니까 각오도 단단히 해야 한다.
원부연. 서울경제신문 라이프점프 객원기자. 전 광고 기획자에서 음주문화공간 기획자로 창직 후 술집, 극장, 살롱 등 서로 다른 9개의 공간을 런칭했다. <합니다, 독립술집>, <회사 다닐 때
보다 괜찮습니다.>, <퇴사 말고, 사이드잡> 세 권의 책을 쓴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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