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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틀새 9명 사망…고령·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관리 시급

[코로나19 전국 확산 초비상…사망자 26명으로 늘어]

경주 사망자 뺀 전원이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

국내 치명률 0.5%로 낮지만 70대 이상은 3% 넘어

4명은 입원도 못하고 사망…사망 후 확진자도 속출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을 넘긴 2일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대구시 남구 신봉덕시장에서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사망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 사망자가 9명이나 발생했으며 의료기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자택 대기 중 사망자’와 ‘사망 후 확진자’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대구 내에서만 최소 4명의 환자가 입원도 하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데다 사망자 26명 중 경주에서 사망한 세 번째 사망자를 제외하고 전원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고위험군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광역시에 따르면 2일 0시까지 보고된 국내 코로나19 환자 4,33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418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연관 사례로 확인됐다. 특히 대구 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2,283명으로 대구 내 확진자의 70%에 달했으며 아직 역학조사 중인 사례가 많은 만큼 그 비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검사결과가 통보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3,350명 가운데 68.1%인 2,28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에게는 자가격리 기간을 5일간 연장하고 구·군 공무원이 전담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는 에어로빅의 일종인 ‘줌바’ 교습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천안과 아산시에 따르면 교습에 참여한 190명 가운데 천안 69명, 아산 7명 등 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천안 42명, 아산 6명 등 총 48명이 줌바 교습 과정에서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집단 감염이 이뤄진 원인을 밀폐된 공간에서 격렬하게 유산소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는 줌바 특유의 교습 절차 때문으로 보고 있다. 2차 가족 감염은 천안 16명, 아산 1명으로 대부분 줌바 수강생인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망자 4명이 추가로 발생해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다. 1일 이후 이틀 만에 9명이나 사망했다. 이날 사망이 확인된 환자 중에서도 사망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1건 확인됐다. 현재 중증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15명, 위중 상태로 분류되는 환자는 19명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대응지침 7판을 적용해 확진 환자의 중증도를 판별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아직 입원하지 못해 혈압 등을 측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나이, 기저질환, 발열, 의식 여부를 활용해 ‘무증상’ ‘경증’ ‘중증’ ‘위중’ 네 단계로 구분한다. ‘경증’까지는 자택이나 생활치료시설에 격리하고 중증은 감염병 전문병원과 음압 중환자실 등으로 이송하며 위중은 음압 중환자실에서만 치료한다. 장기요양시설, 장애인 시설 등에 입소한 경우 한 단계 위의 조치를 적용한다.





혈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경우에는 맥박, 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 수준 등에 각각 0에서 3점 사이의 점수를 부여한다. 이 점수의 합이 4 이하일 경우 경증, 5~6은 중등증, 7 이상은 중증, 이 중 기계호흡 등이 필요할 경우 최중증으로 분류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재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20대 환자는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며 “입원과 퇴원 기준을 변경해 중증 위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택 대기 중인 환자 관리 방안에 대해서는 “전화를 통해 의료진 1명당 자택대기 환자 10명을 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10명 중 3명이 20대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4,212명 가운데 29.3%인 1,235명이 20대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20대 환자 중 사망한 사람은 아직 없다.

국내 치명률은 0.5%로 전 세계 평균에 비해 낮았다. 정 본부장은 “경증 환자와 무증상 환자도 확진 검사를 진행하는 만큼 치명률이 알려진 것에 비해 낮아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70대 이상의 치명률은 3%를 넘었다. 10세 이하와 10대·20대에서는 사망자가 확인되지 않았고 30대·40대의 치명률도 0.2%에 불과했으나 50대 0.6%, 60대 1.1%, 70대 3.1%, 80대 이상 3.7%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치명률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오송=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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