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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휴원에 온라인 강의 쏠리는 학생들

교육 당국도 학원에 휴원 및 온라인 수업 대체 권고

경영난 시달리는 학원들 영업 재개하고 있어 코로나 재확산 우려 고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이 휴원으로 인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성형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된 학생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온라인 강의에 내몰리고 있다. 전국 학교 개학일이 3주 연기되고 학원마저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학생들이 학업 공백을 지우기 위해 온라인 강의에 매달리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난이나 학부모 민원 등을 견디다 못한 학원들이 운영을 재개하는 사례들이 속출하면서 학부모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3일 교원그룹은 올해 2월(25일 기준) 자사가 운영하는 학습지 브랜드 교원구몬의 비대면 화상수업 ‘스마트 클래스’ 사용 회원 수가 전월 대비 22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수업은 원래 섬 거주자 등 대면 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이 듣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확대 운영한 결과 이용자가 급증한 것이다.

다른 교육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2월 비상교육이 운영하는 중등 온라인 강의사이트 ‘수박씨닷컴’의 신규 회원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대교가 운영하는 ‘대교스피킹(전화 및 화상 영어, 전화일본어)’의 이용자도 지난달 전월 대비 65% 증가했다. 국내 최대 입시기업인 메가스터디교육의 올해(2월25일 기준) 신규회원(초·중등학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고 토익 전문기업인 YBM넷도 2월 기준 회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투스가 전날 고교생을 대상으로 처음 운영한 6교시 온라인 강의프로그램에 1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유치원 및 초중교 개학일이 3주나 연기되고 학원마저 문을 닫는 사태 속에 학업 공백 우려가 커지자 학생들이 대거 온라인 수업으로 몰려든 것이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긴급돌봄(개학 연기 기간 교직원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학생을 돌봐주는 서비스)을 신청한 학생 가운데 실제 이용률이 43.8%에 그칠 만큼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면 접촉 기피 심리가 강하다. 비상교육 측은 “학교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으로 강의 학습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학습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온라인에서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이 학원에 휴원과 온라인 수업 대체를 유도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교육부가 전날 학원에 휴원을 재차 권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서울시교육청도 시내 학원과 교습소를 대상으로 개학 연기에 맞춰 휴원을 권고하고 특히 영세한 학원·교습소에는 방역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원들이 휴원에 따른 수강료 급감과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해 다시 문을 열 조짐을 보이면서 대면 수업 재개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도내 학원 휴원 현황에 따르면 전날 기준 3만2,923개 학원 및 교습소(개인 과외 등) 중 7,679개만 휴원해 비율이 23.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기준 휴원율 48.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전날 최대 입시기관인 메가스터디 등 대형 학원들이 수업을 재개하면서 도미노 영업 재개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대형학원의 한 상담실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학생들의 학습권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정부 권고에 따라 휴원을 계속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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