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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매각說 이베이코리아, 유한회사 변경 '석연찮네'

작년말 주식회사→유한책임회사

실적·배당 등 공시의무 사라져

본사 투자 회수액 파악도 곤란

실사 때 외부노출 차단 효과도





G마켓과 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말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매각설이 돌면서 유한회사 변경의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유한회사로 바뀌면 기업공개(IPO)나 회사채 발행 등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내부 실적이나 배당 현황을 공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베이가 한국 사업 철수를 결정한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노출도 최소화할 수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매각설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한 점을 두고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상장 유한회사로 운영할 경우 주식회사와 달리 매출이나 영업이익, 배당금·로열티·기부금 등 재무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다. 해외 대주주가 배당이나 본사 로열티로 얼마를 가져가는지도 공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요 외국계 자회사는 100% 자회사를 운영할 시 유한책임회사 형태를 선호한다. 이베이코리아는 2000년대 초반 옥션과 G마켓을 인수한 후 최근까지 주식회사 형태를 고수해오다 지난해 12월24일 갑작스레 유한책임회사로 법인 성격을 변경했다.



이베이코리아 본사의 최근 회수금액은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이베이코리아의 모회사는 영국 이베이로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 이베이의 모회사는 미국 이베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1,391억원, 1,613억원을 영국 이베이에 배당했다. 치열해진 e커머스 경쟁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자 2018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해 7월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주식 수는 기존 74만주에서 50만주로 축소됐다. 주식 소각 대금이 대거 해외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부터는 정확한 금액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경영실적 공시 의무도 사라지면서 이베이코리아의 사업실적도 불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온라인쇼핑 거래액 134조원 중 이베이코리아는 12%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도 e커머스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성장폭이 둔화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가 법인 상태를 변경한 것은 이 같은 정보 공개를 최소화 하겠다는 의도라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경영권 매각이 진행된다면 인수를 희망하는 매수자에게만 정보를 제공하고 외부에서는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다.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면 이베이 본사도 이 과정에서 부담 없이 회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과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HC도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된 뒤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형태를 변경해 외부 시선을 차단하다 매각을 앞두고 다시 주식회사로 변경한 바 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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