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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메르스 맵 만들자…정부는 사이트 폐쇄 압박”

맴 개발 참여한 스타트업 대표 “현 정부선 먼저 요청”

과거 정부와 대응 달라진 점 비교하며 "감사" 언급도

박영선(왼쪽 세번째) 중기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서 열린 ‘코로나19 마스크 지도 개발 촉진을 위한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스타트업 대표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부




“5년 전 박순영 프로그래머가 만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맵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입니다. 당시 우리는 광고도 안 받고 있었는데, 개발팀으로 온 공문들에는 사이트를 닫아버리겠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10일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인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한 회의실.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타트업 현장 이야기를 듣기 위해 초청한 대표들의 한 차례 발언이 이어진 후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작심한 듯 말했다. 멋쟁이사자처럼은 IT 교육을 실시하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코로나맵 개발로 유명한 이동훈 모닥 대표도 이 교육프로그램 출신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정부가 먼저 (맵을 만들자고) 연락이 와서 놀랍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국 약국에 배부된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을 공개하기로 한 날. 스타트업 대표들은 데이터가 늘었다며 반겼다. 정부 데이터는 대학생의 스타트업 창업을 이끄는 유인이 된다. 이 데이터를 가지고 소위 뜬 스타트업은 민관 투자를 받아 한 단계 더 도약한다. 이두희 대표는 서울대 컴터공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다가 자퇴했다.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을 가르치고 싶어서다. 한때 무료 강의생은 1,500명까지 늘렸지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현재는 인원을 크게 줄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회적으로 큰 일이 벌어지면, 대학생이 먼저 움직인다”며 “우리 회사를 지원 안 해도 좋으니 꼭 대학생들을 지원해달라”고 박영선 중기부 장관에게 당부했다.



이날 대표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투명하고 신뢰성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처럼 국민적인 관심이 모인 사안을 다루는 기업은 하나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훈 모닥 대표는 “(재고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마스크 맵을 미리 개발하고 정부의 데이터 공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는 “태블릿만 지원된다면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나우버스킹은 카카오톡 기반으로 대기 줄 알림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병원찾기 서비스를 선보인 굿닥의 임진석 대표는 “데이터 품질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경쟁력이 된다”며 “공공이슈가 발생할 때 직장인 보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먼저 대응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이 대표의 주장을 거들었다. 이날 대표들은 정보를 서비스로 바꿀 수 있는 서버 지원과 신뢰성있는 업체임을 정부가 인정하는 일종의 인증제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장관은 이날 간담회 취지에 대해 “정부 주도의 (마스크 맵) 개발보다는 민간이 필요로 한 데이터를 정부가 공급하고 민관이 서비스를 개발하는 민관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착한 임대 운동의 또 하나의 버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순영 프로그래머는 사이트 폐쇄 공문과 관련해 “과거 인터뷰 때 모 방송국 기자로부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요청이 들어왔고 사이트 제작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심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받은 적 있다”며 “이 부분이 (사이트 폐쇄 공문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알려왔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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