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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우선'…글로벌펀드 주식·채권형 안가리고 환매 '러시'

코로나에 "현금 우선" 극단적 도피

이달들어 주식형서 278억弗 유출

채권형펀드마저 384억弗 빠져나가

뭉칫돈 몰리던 선진시장도 환매러시





패닉에 빠졌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난 13일 급한 반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주식형 펀드부터 시작된 글로벌 자금의 이탈은 이달 들어서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채권형 펀드에서조차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당분간 ‘최후의 안전자산’인 현금으로 향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하나금융투자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글로벌 채권펀드에서 384억 7,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선진국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선진시장 채권형펀드에는 올 들어 매주 130억~ 200억달러씩 뭉텅이 자금이 들어오며 채권 시장 강세의 배경이 됐다. 신흥시장 채권형 펀드 역시 1월에는 약 10억 달러 안팎의 자금이 매주 유입됐고, 2월에는 강도가 약해졌지만 순유입세는 유지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환매가 거세게 이뤄지며 자금 흐름의 방향이 바뀌었다. 선진시장 채권형 펀드에서는 첫째주(3월 4일기준) 77억6,000만 달러, 둘째주(3월 11일 기준) 189억 4,000만 달러가 각각 유출됐다. 또 신흥시장 채권형펀드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48억1,000만 달러와 69억6,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채권펀드마저 환매 러시가 이뤄진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빼기 시작한 것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다. 올 들어 순유입 행진을 이어오던 선진시장 주식형펀드는 2월 마지막주(2월 26일 기준)부터 순유출로 돌아서며 그 주에 174억6,000억 달러가 빠졌다. 3월 첫째주에도 178억6,000만 달러가 나가며 주식시장 매도세의 배경이 됐다. 다만 3월 둘째주 들어서는 유출 금액이 전주의 8분의 1(20억 7,000만달러)로 줄었다. 이는 가파르게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도 주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선진·신흥 주식형 펀드에서만 278억달러가 빠졌다.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투자자들이 가장 위험한 자산부터 환매를 시작해 덜 위험한 자산까지 팔아치우는 게 위기 때 자금유출 수순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설명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장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부터 자금 유출이 시작돼 선진국 주식형에 이어 신흥국 채권형펀드에서도 환매가 일어났다”며 “이후 코로나19, 유가 급락으로 경기 침체까지 우려되나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선진시장 채권형 펀드에서조차 서둘러 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채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 역시 금융위기급 급락장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다. 국제 금시장에서 금현물 가격은 지난 13일 4.09% 하락하며 트로이온스당 1,529.83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 한주 동안에만 8.6%가 빠졌다.

이같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한 펀드 자금 유출은 당분간 지속되고 이는 자산 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펀드 자금의 경우 한번 방향성을 잡으면 일정기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안전자산으로의 도피’(Flight to quality)가 아니라 ‘현금으로의 도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진국 채권, 주식이 ‘패닉셀’(공황매도)의 트리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유출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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