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착수한다. 다음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재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이달 초 돌연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도 가동 중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7일 임추위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추위가 17일 차기 농협금융 회장 선임 및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을 모두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행 사외이사를 임추위원장으로 한 임추위는 지주 회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완전 자회사 대표이사 등의 후보를 모두 추천할 예정이다.
금융권은 뚜렷한 후보가 언급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김 회장 연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농협금융 회장 임기는 ‘2+1’년이다. 여기에 김 회장은 농협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실적만 놓고 본다면 연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실제 농협금융은 김 회장 취임 첫해인 지난 2018년 당기순이익 1조2,189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6%(5,607억원) 증가한 1조7,7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이 출범한 지난 2012년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현 김광수 회장 등 모두 관료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앞서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추가 임기를 보장받은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도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새 농협중앙회장 선출로 인해 농협금융 회장 인사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 연임을 무조건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편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 작업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4일 예정된 은행 주주총회에서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 안건을 의결을 목표로 이르면 20일에는 최종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군으로는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 오병관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 이창호 NH선물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최창수 농협손보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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