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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낸드 '초격차'.. 中 시안 2공장 예정대로 가동

시안 2공장에서 웨이퍼 투입량 월 2만장 가량의 V낸드 양산

2단계 투자까지 완료될 경우 2공장 생산량은 13만장까지 늘어

삼성 특유의 '초격차' 통한 점유율 향상 기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는 변수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제2공장 가동을 계획대로 진행하며 ‘초격차’ 전략에 힘을 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 차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말그대로 ‘기우’에 불과했던 셈이다.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시안 2공장 1단계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중국 현지에서 개최했다. 신규 라인에서는 90단 이상의 3차원 수직구조의 5세대 V낸드가 양산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시안 2공장을 통해 웨이퍼 투입량 기준으로 월 2만장 규모의 낸드플래시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1단계 투자를 통해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월 6만5,000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8월 중국 시안 2공장에 약 3년간 70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1단계 투자는 이달 완료됐으며 2단계로 8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시안 2공장 투자규모만 총 1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단계 투자가 완료될 경우 시안 2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월 13만장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에도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공장을 계획대로 가동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 특유의 높은 원가 경쟁력 및 기술력 덕분이라 평가한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3.5%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의 점유율이 18.7%인 것을 감안하면 2배가량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기준) 1개당 가격이 여타 업체 기준 손익분기점(BEP) 이하 수준인 3.93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에서도 이익을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키오시아의 점유율이 직전분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하고 서버와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인텔이 직전 분기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10.9%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여타 업체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특히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기준) 1개당 가격이 지난 연말 대비 3.17% 상승한 4.56달러를 지난달 기록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 또한 공장 가동에 나선 이유로 풀이된다.



중국이 자국 내 반도체 기업을 육성해 낸드플래시 자급률을 높이려는 것 또한 삼성전자가 공장 가동에 나선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는 지난해 1·4분기부터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5,000장 규모의 64단 3D 낸드플래시를 양산 중이다. YMTC는 올 연말까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6만장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6세대 낸드플래시와 비교해 기술력이 3~4년가량 뒤지지만 PC나 일부 보급형 제품의 낸드플래시 수요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YMTC는 또 연내 128단 낸드플래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라 실제 양산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의 중국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문제는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 확산세다. 지난달 중국 내 휴대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638만4,000대를 기록하는 등 시장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다.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전자상거래 거래량 증가 및 재택근무 활성화로 일부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전체적인 글로벌 경기 하락세에 수요 증가세가 차츰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BMO캐피털의 경우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2.7%에서 이달 2.0%로 낮췄으며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3.0%에서 2.0%로 내렸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또한 관련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1.7%로 내렸다. 현재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로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대폭 하락할 경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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