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의 새 대표이사 후보로 이영창(사진) 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병철 대표이사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등 투자상품 판매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어 이 전 부사장을 신임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경위 관계자는 “최근 신한금융투자에 발생한 현안을 고객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을 선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외부 출신 인사가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로 영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 1990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약 25년간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정통 증권맨으로, 리테일·주식운용·WM(자산관리)·홀세일 등 증권업 주요 사업 분야를 두루 거쳤다. 특히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기획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위기를 정면 돌파한 경험을 가져 어려움에 처한 신한금융투자를 위한 소방수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신한금융지주 측의 설명이다. 이 전 부사장은 신한금융투자 이사회 심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확정된 후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오는 2021년 말까지다.
자경위는 신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등 프로세스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신한금융투자에서 경영지원그룹을 담당할 신임 부사장으로 한용구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추천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신한금융투자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대표이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고객들에게 끼친 손실에 대해 제가 회사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 손실 최소화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사퇴 의사 표명을 미뤄왔었다”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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