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쇼크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2%에서 0.8%로 하향 조정했고 글로벌 IB JP모건은 2.3%에서 0.8%로 낮췄다. 앞서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 확산 전개 국면에 따라 양호할 경우 1.4%, 나쁜 경우 0.9%, 가장 심각할 경우 0.2%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2.1%보다 최소 0.8%포인트에서 최대 1.7%포인트 떨어져 0.4~1.3%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올해 성장률 전망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소비가 침체되고 해외 수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외무역에 노출돼 있고 국제적·지역적 가치 사슬에 속해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피치는 “한국 경제가 상반기에 기술적 침체에 진입한 뒤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며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0.6%, -0.9%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3·4분기와 4·4분기에는 0.9%, 0.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아직 2.4% 성장률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6월·12월 등 연간 두 차례 외에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피치는 세계 GDP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1.3%까지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지역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미국 1.0%, 유로존 -0.4%, 중국 3.7%, 일본 -1.4%로 제시했다./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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