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사진)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9일부터 5일간 총 817억원 규모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012330)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 반등에 힘입어 평가 차익은 불과 1주일 만에 184억원에 달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동안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30만3,759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수 단가는 현대차가 19~23일 6만원대에서 25일 8만1,000원대로 높아졌다. 현대모비스 매수 단가도 같은 기간 13만원대에서 16만1,000원대로 올랐다. 이에 주식 매수 금액은 현대차가 405억7,000만여원, 현대모비스는 411억여원 규모다.
현대차·현대모비스는 정 수석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시점부터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장중 12만6,0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가 이날은 16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20일 장중 6만5,000원까지 하락했던 현대차 역시 이날 8만4,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9~25일 정 수석부회장의 매수 가격과 이날 종가를 비교하면 평가 차익은 현대차가 약 88억원, 현대모비스는 96억원 수준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주식 매입은 2015년에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이후 4년 반만이다. 현대모비스는 처음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주가 방어 의지를 보여주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준비를 하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가 매수가 이뤄질지도 주목받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여러 날 동안 취득이 이뤄지면서 주가 방어를 위한 신호 효과가 극대화됐고 이번에 취득한 지분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활용도 가능하다”며 “향후 현대차·현대모비스 주가의 재조정이 찾아오더라도 추가 취득으로 적극적인 주가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