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주로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제이미주병원에서 지난 26일 입원환자 1명이 확진돼 직원과 환자 355명을 검사한 결과 환자 60명과 간병인 1명 등 6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해당 건물전체 이용자를 모두 검사할 예정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제이미주병원이 들어선 건물 3~7층에는 앞서 대구시의 전수조사 결과 90명에 달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이 있다. 두 병원은 같은 엘레베이터를 사용하는 데 지난 20일 대실병원에서 57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을 때 방역조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지난 21일부터 바로 제이미주병원 조사에 나서는 등 상황을 인지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폐쇄병동이라 종사자부터 조사를 시작했다”며 “환자 모니터링 중 3명의 유증상자가 나와 조사를 확대해 확진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들은 자가격리 위반 등에 강력히 대응하며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 여행 후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미국 유학생 등 모녀에 대해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이 여행 중 증상을 느꼈는데도 여행을 강행해 제주 28개 업소가 임시폐쇄됐고 70여명이 자가격리된 만큼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충북 보은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뒤 무단 이탈한 환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자가격리 위반으로 약 40여명이 고발당했다고 밝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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