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이 “우리는 민주당이 힘들어질때 가서 부양의 책임을 지는 그런 효자”라고 언급하자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나서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진보 진영 유권자를 향한 구애가 진흙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그 당을 창당해서 끌고 가시는 분이나,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되신 많은 분이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나간 분들, 또 우리 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분들”이라면서 “우리 당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하고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합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가 열린민주당에 대해 “적자니 서자 수준도 아니고 철저히 민주당과 거리가 있는 정당”이라고 말하자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손혜원 의원은 “우리는 언제든 어려울 때, 민주당이 힘들어질 때 가서 부양의 책임을 지는 그런 효자”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총선 목표인 1당이 되기 위해서는 145석 이상 의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구에서 130석을 달성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130석 목표 달성 근거로 호남지역 탈환 외에 “수도권에서 지난번보다 5~10석 정도 더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수도권 122석 중 서울 35곳, 경기 40곳, 인천 7곳 등에서 승리해 82석을 확보했다.
그는 영남 지역과 관련, “작년 중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가 연말 연초에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가 최근 들어서는 좀 상황이 좋아진 것도 감지된다”면서 “종합해보면 지난번 정도 방어하는 수준이 현실적 목표”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선거 투표율에 대해 “지난 총선이 58%였는데 그 정도를 넘기는 어렵다”면서 “소위 정권 심판, 정권을 혼내주자는 욕구가 강할 때 투표율이 올라가는 성향이 있는데 이번 상황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어찌 보면 전쟁 같은 상황이라 정권을 심판할 상황이 아니라 힘을 모아 전쟁을 극복해야 할 국면”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그는 ‘숨은 야당 표’에 대해서는 “부동층에 야당 표가 숨어있는 것은 일반적 패턴이기는 하나 크기 자체가 크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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