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오피스 매매시장 거래가 이번 1·4분기 1조원 대로 내려앉았다. 2017년 3분기(1조 4,026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분기 거래금액이 2조원 미만을 기록한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의 분기 평균 거래금액이 2조 5,50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거래규모는 2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31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이번해 1·4분기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빌딩(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거래금액은 1조 9,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2조 2,124억원)와 비교하면 10.4%, 지난해 같은 기간(2조 3,428억원) 과 비교시 15.2% 감소한 값이다. 매매가격을 보면 ㎡당 588만7,000원으로 전분기(667만3,000원) 대비 11.8% 하락했다.
신영에셋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3월부터 오피스매매시장 거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봤다. 분기 초 대비 분기 말의 거래가 점차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월(6,927억원)과 2월(1조 832억원) 대비 3월 거래금액(2,079억원)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1분기 주요 거래사례인 삼성생명여의도빌딩(2,715억원)과 분당스퀘어(1,902억원), 오렌지타워(2,520억원) 및 남산스퀘어(5,050억원) 등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이 없었던 지난해 말 입찰을 실시했고 이미 투자자 모집이 대부분 마무리된 사례였다. 또한 임대율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슈가 거래 완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에는 국민은행 지방사옥과 을지로 부림빌딩, 코스콤 분당센터 및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 등 다수의 오피스빌딩 입찰 사례가 확인되었고, 현대해상강남사옥, CJ제일제당빌딩 등 매각 예정 물건에 대한 자문사 선정 등의 거래활동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4월부터는 매각 일정을 연기하거나, 투자를 유보하는 등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에셋은 오피스의 공실률 급등이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경우 오피스 임대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공실 증가 및 거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음에도 상반기 오피스 거래는 평년 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오피스빌딩을 비롯한 부동산 거래는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는 활동이 수반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를 기피하거나 미루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며 “우협선정 등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일부 매물을 제외하고 2·4분기 거래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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