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커피체인점 루이싱커피가 대규모 회계부정을 공개하면서 하루 사이 주가가 75%나 떨어져 중국 상장기업에 대한 거품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서 루이싱커피 주가는 전날 대비 75.57% 폭락한 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사이 49억7,000만달러(약 6조1,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루이싱커피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지난해 2~4·4분기 매출액 규모가 22억위안(약 3,800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며 회계부정 사실을 공개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류젠과 일부 직원이 주도해 가상거래를 만드는 방법으로 매출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루이싱이 앞서 공개한 지난해 1·4~3·4분기 매출은 39억2,900만위안이고 추정 4·4분기 매출은 21억~22억위안이다. 즉 지난해 매출액의 40% 가까이가 허위라는 것이다.
루이싱커피는 공격적인 투자와 매장 확대로 중국 내에서 한때 스타벅스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회계조작으로 생존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중국판 엔론 사건’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차이나디스카운트’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향후 중국 기업들의 미국증시 진출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루이싱의 회계부정은 중국 기업의 비리가 처음이 아니고 끝도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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