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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초대형 컨선 수주전...금융지원 업은 中에 밀렸다

中정부, 발주사에 계약대금 지원

후동중화·장난조선 입찰 유력

韓기업 "기술력만으론 역부족"

우량기업 대상 대출 지원 호소







독일 해운업체 하팍로이드가 발주할 6척의 2만3,000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전에 우리 조선업체들이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정책금융을 등에 업은 중국 조선사들이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 조선업체를 제친 것이다.

6일 글로벌 조선해양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이번 수주전에 중국 후동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의 입찰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 세계 조선소가 코로나19로 심각한 ‘수주 가뭄’을 겪는 상황에서 1조3,500억원에 달하는 하팍로이드의 발주 물량은 단비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팍로이드가 중국 정부차원의 선박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 중국 조선소에 발주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조선은 2007년 이후 수주 잔량에서는 중국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지만 ‘세계 최고 조선 기술력’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해왔다. 고도의 선박 설계·건조기술을 필요로 하는 2만TEU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시장은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3사가 지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 조선의 고유 영역인 고부가 선박 시장도 중국이 위협하고 있다. 2018년 프랑스 CMA-CGM이 발주한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가 후동중화에 넘어가며 홍콩 타이거그룹은 1만4,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양쯔장조선에 몰아줬다.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 기업은 대형에탄올운반선(VLEC) 17척을 중국 CSSC그룹 산하 조선소에 발주했다.

중국이 기술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주도의 금융지원이 도움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 국영 조선그룹 CSSC 산하의 선박리스 사업부 CSSC리싱은 해외 선사들이 자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하면 계약대금을 지원한다. 여기다 중국 금융권은 선사로부터 선박을 인수해 그 선사에 재용선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S&LB) 사업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코로나19로 수주업황이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 정부의 계속되는 금융지원 공세를 견디려면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선박건조는 배를 실제로 인도하는 마지막 시점에 선주로부터 선박 대금의 절반 이상을 받는 계약(헤비테일)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자재·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를 확보해야만 배를 지을 수 있다. 선투입 자금이 없으면 수주를 진행하기조차 어려운 구조이다. 조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멀쩡히 수주를 하고 있는 우량기업마저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무작정 대출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선별적 지원을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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