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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수익 6,000억씩 줄어 신속한 금융지원 이뤄져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故조양호 회장 추도식서

조원태(왼쪽부터)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8일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용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모든 항공사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이에 다른 국가들은 빠른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은 8일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를 맞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에 위치한 신갈 선영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우 사장은 이날 어두운 표정으로 항공 업황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했다.

우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전무후무한 사건”이라며 “메르스 때는 5개월 만에 4,000억원 수익이 줄었지만 이번 코로나19는 매달 6,000억원씩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적 항공사뿐 아니라 해외 항공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항공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객 항공사에는 보조금 30조7,000억원을, 화물 항공사에는 4조9,00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싱가포르항공도 국부펀드 테마섹에서 105억달러의 금융지원을 받기로 했고 독일, 프랑스, 영국, 대만, 일본 등 해외 각국이 과감하고 신속한 항공 산업 지원을 결정했다.

반면 국내 항공사들에 제공되는 금융 지원은 미미하다. 정부는 항공 산업에 1조~2조원 수준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선결적인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항공사들은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기존에 회사채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통해 조달했던 자금 차환을 위한 용도의 자금 지원이라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우 사장은 “빚을 늘려달라는 게 아니고 현재 시장 상황이 자금 리볼빙이 힘들다 보니 차환을 위해 정부에 신용 보강을 요청한 것”이라며 “매달 고정비 등으로 사용되는 현금 유보금 고갈 속도가 빨라 이렇게 되면 항공사들 전부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자구적인 노력으로 전직원의 70% 이상이 6개월간 순환 휴직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정부 지원금을 받아 휴직기간 직원들에게 통상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은 IMF 이후 고용보험기금이 만들어진 뒤 매년 350억원씩 20년가량 납부했다”며 “이 기금의 일부분을 지원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 전 회장 1주기 추모 행사에는 조원태 회장, 이명희 고문, 조현민 한진칼(180640) 전무 등 가족을 비롯해 90명의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추모식이 끝나고 이 고문과 조 회장은 차량에 탑승하기 전 얼굴을 맞대고 약 5분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용인=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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