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미래에셋대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나섰다.
S&P는 9일 미래에셋대우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의 ‘BBB’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A-2’ 단기 발행자 신용등급,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BBB’ 장기 채권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S&P는 미래에셋대우의 자본적정성이 향후 12~24개월 동안 상당한 압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호텔투자를 비롯한 지분투자 확대 계획,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한 시장 리스크 증가, 그리고 코로나19 여파 속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수익성 감소 등이 주요 요인이다. 또한 기업대출과 투자자산의 건전성 악화도 리스크 요인으로 고려했다.
S&P는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자본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지분투자 확대로 인한 위험 노출 증가와 트레이딩 자산의 시장 리스크 확대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핀테크 업체인 네이버파이낸셜에 약 6,8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으며 재무적 투자자(FI)로 아시아나항공에 약 5,000억원, SK브로드밴드에 약 3,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호텔 등 해외 부동산 투자로 향후 큰 폭의 재무실적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숙박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올해 수익성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파생결합 증권 및 자기자본 투자 관련 손익 감소로 트레이딩 수익이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S&P는 자산관리 상품 판매 및 기업금융 자문 관련 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기업대출과 투자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미래에셋대우의 리스크 관리도 부담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대체투자 및 부동산PF 익스포져를 확대해온 것을 볼 때 동사의 리스크 선호도가 국내 경쟁사 보다 다소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어려운 자금조달 환경이 장기화 될 경우 기업대출 관련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고 투자자산 재매각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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