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업계가 완성차 업체의 수요 감소에 따라 국내 공장 가동을 잇달아 멈춰 세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잇달아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인데다, 교체 타이어 수요도 함께 위축되며 타이어를 생산에도 판매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161390)가 해외 공장에 이어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국내 대전·금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0일부터 미국 테네시 공장가동을 중단해 이번주 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며, 유럽 헝가리 공장도 지난달 30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회사측은 국내 공장 가동중단 기간 동안 설비를 점검하고, 재고를 조정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073240)도 광주·곡성·평택공장의 가동을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1차로 멈추고, 오는 23~25일 사흘간 2차 휴무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장기간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노사 간 협의를 시작했다.
타이어 업계가 국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키로 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현대·기아차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자동차 생산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의 전체 생산물량 중 신차용 타이어(OE) 비중이 30%~40% 정도다. 대부분 국내 완성차 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도 고르게 공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제외한 미국·유럽·중남미 등 사실상 전세계의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멈추자 타이어를 만들어도 공급할 곳이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교체용 타이어(RE) 수요도 함께 급감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을 펼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워낙 이동이 적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에 타이어 교체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타이어를 생산해봐야 재고만 쌓일 뿐”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 속도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해야 그나마 재고비용이라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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