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회수실적이 급격하게 감소해 리스크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
14일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ABS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아시아나항공은 ‘BBB+’에서 ‘BBB’로 각각 한 단계씩 내렸다고 밝혔다.
항공운임채권 ABS는 미래 발생할 항공권 매출을 담보로 하는 채권으로 항공사들의 주된 현금 조달 방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세계 곳곳이 방역을 이유로 빗장을 닫자 항공사들이 매출은 급감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4주 기준 세계 181개국이 한국발 입국을 금지, 제한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요가 96% 줄었다.
미리 땡겨쓴 현금에 비해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달 ABS 회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은 68~84%, 아시아나항공은 42~99% 감소했다”며 “이같은 회수 실적 저하는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회복 시점과 속도는 불확실하다”고 등급 조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두 회사가 갚아야 하는 ABS 잔액은 대한항공 1조3,200억원, 아시아나항공 4,688억원 규모다. 다만 한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인수를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등급 상향검토(Watchlist)를 유지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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