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4포인트(0.17%) 오른 23,515.2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1포인트(0.05%) 하락한 2,797.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3포인트(0.01%) 내린 8,494.75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다소 진정된 미국의 실업 급증세의 영향을 받아 장 초반 주요 지수는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장이 하락하며 끝내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렘데시비르와 관련한 논란은 중국에서 진행됐던 렘데시비르 임상 관련 요약 보고서가 실수로 WHO에 게시됐다가 삭제되면서 일어났다. 유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임상을 진행했으나 개선되지 않았고, 일부는 투약을 중단하는 등 부작용도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WHO는 원고를 검토 중이며 최종 버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발표했고, 길리어드는 중국에서의 임상은 표본을 구하지 못해 조기 종료됐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증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임상 관련 논란이 유입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렘데시비르 임상 결과 논란에 대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반박을 하긴 했으나, 이러한 임상 논란은 경제 셧다운 완화 시기 지연 가능성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뉴욕주 주지사가 지난 19일 진행된 주민 3,000명 대상 항체 검사 실시 결과 13.9%가 양성을 기록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코로나 확진자가 현재 발표된 27만명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한 것은 코로나 공포 심리를 확산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미국 증시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이 시간 외에서 6% 넘게 약세를 보이며 마이크론을 비롯한 여타 반도체 업종의 시간 외 부진을 야기한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국제유가가 미국과 OPEC 국가들의 감산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등하는 등 원유시장 안정은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이 같은 변화 요인을 감안해 매물이 출회될 것”이라며 “지수보다는 종목과 업종에 주목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는 FOMC와 ECB, BOJ 등이 예정돼 있다”며 “FOMC에서 추가 대책이 나오기보다는 공격적 정책 대응의 효과를 점검하며 추가 정책 여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식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일별 확진자 수 추이가 키 팩터가 될 것”이라며 “현재는 2016년도와 같은 종목장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의 핸드폰 판매량 증가를 계기로 하반기 핸드폰 이연 수요가 확대될 경우 언택트 IT서비스 설비투자라는 장기 패러다임과 함께 IT 중심 주도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단계적 이연 수요 증가에 따라 ‘은둔형 소비’에서 쇼핑·레스토랑·가전 등 ‘보복성 소비’, 여행·콘서트·숙박 등 ‘활동성 소비’ 순으로 업종의 센티먼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wown9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