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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도 '회사콕'...시켜먹는 직장인 늘었다

접촉 최소화 위해 배달 선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바로고' 강남지역 점심배달 33%↑

신세계푸드 배달전문 '셰프투고'

코로나 이후 주문량 47% 늘어

호텔·편의점도 도시락 배달 경쟁





#지난 24일 점심 시간. 서울 역삼동의 한 뷰티업체에서 일하는 서진경(42) 씨는 회사 앞에 도착한 배달 기사를 만나 팀원들과 미리 주문한 ‘셰프투고’의 햄버거, 샌드위치, 덮밥 등을 전달 받았다. 서 씨는 “점심 때 회사 밖 식당에서 외부 사람을 접촉하는 것도 부담되는데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배달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 날 김 씨와 팀원들은 20여 분 만에 간단히 식사를 마친 후 음악을 듣거나 온라인 쇼핑을 하며 남은 점심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가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배달 음식으로 짧고 맛있게 식사한 후 나만의 시간을 갖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근거리 물류 정보기술(IT)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바로고’에 따르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던 3월 23일~4월 19일 4주간 서울 강남 지역 내 배달 수행 건수(17만393건)는 2개월 전(1월 23일~2월 19일)의 12만8,432건에 비해 약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식사해야 하는 식당을 찾기보다 배달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의 주문이 늘었다”며 “특히 오피스가 밀집한 강남지역의 경우 증가세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구내식당=신세계푸드가 서울 역삼동에서 운영하는 배달 전문 매장 셰프투고의 3월 배달 건수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 대비 47% 증가했다. 셰프투고는 신세계푸드의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가성비 버거로 인기몰이 중인 ‘노브랜드 버거’ 등 각 브랜드의 인기 메뉴를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또는 테이크 아웃으로 판매한다. 셰프투고의 하루 주문 중 점심식사(오전 11시~오후 2시) 배달 비중은 53%에서 4월에는 69%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무실에서 먹기 위해 점심시간 매장에서 직접 테이크 아웃을 해가는 고객도 27%나 늘었다.

구내식당을 별도로 갖추지 않은 스타트업이나 공유 오피스 등이 늘어난 것도 점심 배달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내식당을 운영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당초 직원들에게 식사비를 지급하고 외부 식당을 알아서 이용하도록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총무나 인사부서에서 직원별 희망 메뉴를 일괄 주문 받아 회의실이나 탕비실 등에 차려놓고 픽업해 가도록 하는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직장인 개개인은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안전하고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며 “최근에는 ‘찾아가는 구내식당’ 콘셉트로 주 1~2회씩 햄버거, 덮밥, 샌드위치 등 30~40인분을 주문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에 이어 고급 외식, 편의점까지 도시락 배달=점심 배달 문화가 확산되다 보니 각 업체마다 이들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배달앱 중심으로 운영 중인 셰프투고를 케이터링 중계 플랫폼 ‘달리셔스’와 협업을 통해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스시조, 홍연 도시락을 20개 이상 주문하면 호텔 차량으로 직접 무료 배달해준다. 메이필드 호텔은 마곡 등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카페와 한식당 메뉴를 배달하는 서비스 ‘딜리버리 더 시그니처’를 시작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도 호텔도 인근 지역에서 2개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배달해준다. 모바일 식대관리 솔루션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는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로봇 점심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외식전문기업 SG다인힐의 주요 브랜드는 단체 및 가족 홈파티용 ‘디그니티 박스’를 출시한다. 블루밍가든, 붓처스컷, 메이징에이, 투뿔등심 고담의 시그니처 메뉴가 포함된 딜리버리 박스로 매장 픽업 상품이다.

편의점도 가세했다. 편의점 CU는 이달부터 도시락, 샌드위치 등의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전국 5,000여 곳 점포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배달을 하다 점포 50여 곳을 대상으로 운영 시간을 늘렸다. GS25는 지난해 요기요, 배달 대행 스타트업 ‘부릉’과 협업해 10개 점포에 도입했던 배달 서비스를 지난달 전국 1,200개 점포로 확대했다. 이마트24는 전국 35개 직영점에서 요기요 앱을 통해 주문하면 배달업체 ‘바로고’ 라이더가 달려가 도시락, 주먹밥, 샌드위치, 디저트, 우유, 라면, 생활용품 등 70종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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