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지난 1·4분기 연결 기준 5,1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5,687억원) 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라며 “코로나19 영향에도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영업수익 호조로 이룬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장에서 추정한 우리금융의 1·4분기 당기순익은 4,800억원~5,000억원대 수준이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어나면서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조7,76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0.6% 늘어난 1조4,630억원이었다.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 추세에도 저비용성 예금이 늘어나면서 조달비용이 감소한 결과다. 순이자마진(NIM)도 그룹 기준 1.63%, 은행 기준 1.38%로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했다.
비이자이익은 우리자산신탁·우리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 새롭게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 기여가 본격화되면서 전년 대비 15.9% 늘어난 3,1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외환·파생상품 이익은 1,830억원으로 전년(780억원)보다 2.4배가량 늘었다.
순영업수익 증가에도 전체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1·4분기 충당금 환입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40억원이 실적에 반영되는 호재를 얻었다. 반면 올해는 각종 충당금 전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598억원을 추가 충당금으로 쌓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그만큼 실적이 줄어들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충당금 관련 일회성 특수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이익은 예년 수준의 흐름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건전성 훼손 우려에도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5%로 지난해 말과 같았고 연체율은 0.35%로 지난해 말에 비하면 2%포인트 소폭 올랐지만 1년 전보다는 3%포인트 낮았다. 은행의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4%, 0.31%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금융산업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나 우리금융그룹의 펀더멘탈이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며 “지난 몇 년에 걸쳐 이룬 안정적 수익 창출 능력과 탄탄한 건전성 관리 능력으로 불확실성이 큰 현재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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