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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주식 투자 급증…한 달 새 2兆 증가

신용융자 잔액 9조원 돌파 눈앞

곱버스·원유ETF 등 고변동성 상품 투자

증시 변동성 줄까 우려 목소리





개인 투자자들의 ‘빚내서 투자(빚투)’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개인들이 높은 변동성에 기댄 단기 투자로 눈을 돌리면서 ‘빚투’와 맞물려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8조9,812억원으로 집계됐다. 9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초 6조7,000억원 정도였던 신용융자 잔액이 불과 한 달 사이 2조원 이상 증가할 정도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2월24일 10조5,436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 3월 중순 증시가 폭락하면서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하거나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규 융자가 줄어 잔액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신용융자 잔액은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3월 26일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초 신용융자가 증가할 때 개인들은 주로 삼성전자나 SK이노베이션·신한지주·기아차 등 우량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이 과거 급락장에서 배운 ‘경험칙’으로 우량주들은 시간이 지나면 기존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는 개인들이 과거와 달리 단기적으로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해당 종목을 보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하지만 최근 개인들은 변동성이 큰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3월 26일부터 4월 28일까지 한 달 여간 개인 순매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상장지수펀드(ETF)로 1조4,695억원어치를 담았으며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KODEX WTI 원유선물 ETF(1조4,145억원)’도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인버스 ETF나 원유 ETF, 일반 기업 중에서도 바이오업종 등 변동성이 크고 단기 트레이드(매매)에 적합한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해외 주식 투자에서도 엿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는 경향은 여전했지만 최근에는 나스닥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나 원유에 투자하는 ‘ProShares Ultra Bloomberg Crud Oil ETF’ 등이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용융자의 증가와 함께 개인들의 투자 대상이 변동성이 큰 단기 투자 종목으로 옮겨가면서 증권가에서는 개인들의 자금 성격이 ‘스마트 머니’에서 ‘투기성 자금’으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들의 투자성향을 보면 전체 자금 중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전과 다른 투기성 자금이 유입된 듯하다”며 “한동안 상승의 근거로만 받아들여지던 개인 자금의 성격이, 이제는 변동성 확대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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