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45포인트(0.91%) 하락한 2만3,664.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2포인트(0.7%) 내린 2,848.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27포인트(0.51%) 오른 8,854.39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각국의 경제 재개 상황을 살피던 증시 흐름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장 막판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에 포함된 미국 상품 2,000억 달러 구매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1단계 합의안에 포함된 내용 중 중국 측이 이행해야 하는 부분은 지난 2017년에 비해 최소 2,000억 달러 이상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인데,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며 합의안 이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에 나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다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보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배경에는 11월 대선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회복 저하나 코로나 의료장비 수입과 관련한 부담으로 인해 관세 부과가 실행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관세 부과가 아니더라도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충분하고, 보복 형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시장에는 계속해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5월 장이 본격화되며 ‘5월에는 증시가 하락한다’는 5월 효과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지수 관점이 아닌 중소형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에도 경제활동 기대감과 코로나 백신·치료제 기대감 등 4월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들은 유효할 전망”이라면서도 “코로나19 세컨드 웨이브에 대한 경계감과 돌발변수로 떠오른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을 감안할 때 5월 주식시장은 지수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여유자금이 풍부해 주식시장 자체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5월은 개별주 장세 가능성이 높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언택트 관련주나 낮은 유가 베이스라는 부담이 있음에도 정책적 지원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대체 에너지 관련주로 압축해서 대응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ER이 11.5배인 상황에서 이익 추정치 하향이 부담이고, 경기 바닥을 논하기에 코로나19 영향 파악이 쉽지 않다는 점, 미중 무역분쟁이 증시 발목을 잡았던 기억이 채 사라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5월 코스피는 쉬어갈 전망”이라며 “보수적인 투자를 권한다”고 전했다. 이어 “트레이딩 관점에서 지수 전반보다 테마와 종목 간 차별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익 안정성과 성장성, 정책 수혜 테마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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