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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클라우드 2.0'을 이끄는 기업들

고동우 딜로이트 컨설팅 이사·M&A 담당

고동우 딜로이트 컨설팅 이사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의 경영 화두는 디지털 전환이다. 과거 디지털 전환은 정보기술(IT) 분야의 신기술을 활용해 사업 프로세스 일부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소극적 방식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기존의 사업방식, 일하는 방식이나 생각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전사 차원의 변화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광범위한 디지털 전환을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룰 수 있을지는 쉽게 답하기 어렵지만 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IT 투자 트렌드를 통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기업 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이다. 이런 변화는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우선(Public Cloud First)으로 요약되며 주요 서비스로는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구글의 GCP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다. LG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계열사 주요 시스템의 90%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바꾸고 SK그룹은 2022년까지 계열사 주요 시스템 80%의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을 공언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반면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역량이 글로벌 업체에 뒤처지는 상황으로 클라우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국내 주요 IT 서비스 업체들이 택한 공통 전략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Cloud Migration)’ 역량 확보다. 이는 기업 데이터센터에 저장된 정보·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동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가 새롭게 선보였는데 대표적인 국내 업체로는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 있다. LG CNS, SK C&C 등 국내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업체는 해당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로 역량을 확보 중으로 이 과정에서 활발한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LG CNS는 국내 1위 메가존클라우드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으며 SK C&C는 클루커스의 지분 18.8%가량을 인수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은 IT 인프라 차원의 변화에 불과하다. 즉 IT 인프라가 기업 내부 데이터센터에서 기업 외부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1단계 변화에 불과한 것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그 이후에 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이후 시대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클라우드를 통해 활용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솔루션에 있다. 이는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개념으로 관련 플랫폼(개발자 도구)·솔루션(앱)을 사용하는 구독경제 방식의 서비스다. 이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8년 39조원과 8조원씩을 들여 오픈소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레드햇’과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를 각각 인수했다. 국내 업체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2.0 시대를 대비해 적극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PaaS·SaaS 역량을 확보해 과거 IT 서비스 구축 및 관리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의미의 IT 서비스 업체로의 진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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