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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SW인력 태부족...더 배출해줘야"

■文에 요구 쏟아낸 청년 벤처 대표

여성 종사자 육아 지원 등 요청

文, 신사업 통한 일자리 창출 의지

중기부도 R&D 자금 등 대폭 확대

'건전성 강조' 기재부와 조율은 과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서울 강남구 나라키움 청년창업허브에서 열린 ‘차세대 글로벌 청년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한 스타트업 청년 대표들 앞에서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밝히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언택트·인공지능·빅데이터·바이오 등 혁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공개 표명하면서 벤처·스타트업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매번 육성 의지를 밝혀도 현실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매출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을 거부당하는 등의 엇박자 사례(★본지 3월28일자 2면 참조)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번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일자리와 투자가 모두 혁신 스타트업에서 나오는 만큼 집중 육성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4일 중기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밝힌 ‘스마트대한민국펀드’는 비대면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펀드는 모태펀드와 더불어 멘토기업 등 민간 자본이 조성 단계부터 참여하는 민관 공동펀드 방식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조성 규모와 일정 등은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스마트 대한민국펀드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상징적 펀드이자 미래의 성장동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언택트(비대면)·AI·빅데이터·바이오 등 신산업 투자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스타트업과 벤처 육성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산업의 감원 우려는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신사업 육성을 통한 고용 창출 가능성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벤처 투자는 올 1·4분기 4.2% 감소했지만 바이오·의료 분야는 32%, 정보통신 분야의 투자는 21.9%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유망산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또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으로까지 무급휴직 사태가 번지는 가운데 신사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능까지 할 것으로 전망돼 더욱 주목받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의 눈에 띄는 제안들도 나왔다. 곽태일 팜스킨 대표는 “스타트업에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니 좋은 멘토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수지 띵스플로우 대표는 “여성 대표들에게도 육아와 일 양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성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육아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혁신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급 소프트웨어 인재가 지금보다 훨씬 많이 시장에 공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성필 AB180 대표는 “AI 기술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급 소프트웨어 인재가 필요하다”며 “소프트웨어 인재가 공급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 등을 구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기부는 스타트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날 혁신 스타트업 청년 대표들이 제기한 건의사항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대로 AI 인재를 양성하고 스타트업에 좋은 멘토를 매칭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신산업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자금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가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었듯이 스타트업을 육성할 경우 기존 시장을 놓고 구산업과 신산업 간의 갈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신속하게 조정할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영선 장관은 “구산업과 신산업의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21대 국회와 적극 협력해 관련 법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신규 펀드 조성 등은 모두 마중물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건전재정을 강조하는 기획재정부 등과의 조율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박 장관 취임 이후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사력을 다해왔지만 문 대통령이 이날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기존 정책이나 방향·성과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확대 해석도 나왔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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