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위기가 가중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대규모 채용에 나서고, 현장 안전을 다시 점검하고, 기부에 동참하는 식으로 선행을 이어가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0여명의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채용뿐만아니라 직원 구조조정에 나선 경영계에서 이례적인 결정이다.
한샘은 19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7월까지 50여명의 사무직 공채를 실시한다. 이미 100명의 채용을 마친 영업직도 18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50여명 채용 절차에 돌입한다. 특히 한샘은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경북에서도 적극적으로 직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런 채용은 최악의 고용시장에서 단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6,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 2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한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고용시장에 작은 활력이 되길 바란다”며 “홈인테리어는 성장성이 높은 사업인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건축용 자재인 데크플레이트를 생산하는 덕신하우징 직원들은 최근 매일 시공현장으로 출근한다. 지난달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 사고 이후 이 회사는 안전관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모든 시공현장의 안전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우선 서울·경기지역에서 데크플레이트가 시공되고 있는 현장 120개곳을 점검 중이다. 개인보호장비 착용부터 누전차단기 설치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장 점검 이행률은 현재까지 약 30%다. 최영복 덕신하우징 대표는 “우리 현장에도 있을지 모를 안전무시관행을 근절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K-방역을 상징하는 워크스루(이동형 진료소) 생산업체인 고려기연과 진단키트 생산업체 코젠바이오텍도 남몰래 선행을 했다. 코젠은 지난 3월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을 기부했다. 크다고 보기 어렵지만 지난 2018년 이 회사의 연간 순이익이 12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당시 남용석 대표는 본지에 “진단시약(진단키트)을 공급하는 업체로서 방역 당국과 의료진, 비상대기 중인 소방관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금액은 작지만 그분들과 취약계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알려왔다. 고려기연은 이탈리아 적십자사에 워크스루 2대를 기부했다. 억원대 장비인 워크스루를 보내기 위한 제반 물류비용도 고려기연이 부담했다. 고려기연 관계자는 “여러 국가에서 요청하고 있지만, 물류비용 부담 탓에 더 많이 기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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