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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참전…'디지털 금융전쟁' 시작된다

손태승 회장 '디지털 비전' 선포

컨트롤타워 역할 '혁신委' 출범

블루팀 꾸려 신사업 발굴 총력

신한 '데이터 사업' 속도 올려

하나·KB도 비대면 전략 개편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15일 ‘그룹 디지털비전 선포식’을 열고 새로운 디지털 비전을 공개하며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각각 위원장과 총괄장을 맡은 손태승(뒷줄 왼쪽 다섯번째)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권광석(〃 네번째) 우리은행장이 이동연(〃 첫번째부터) 우리FIS 대표,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디지털혁신위원회 위원 및 블루팀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의 비전과 경영 슬로건을 일제히 뜯어고치고 디지털 전략 전담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며 ‘디지털 최우선’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한·KB·하나 등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저마다 데이터 경제 주도, 비대면 보험서비스 확대 등 역점 과제를 선점하며 디지털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우리금융도 최고경영자(CEO)가 진두지휘하는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빠르게 일상화하면서 금융사들도 기존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넘어 ‘디지털 우선(Digital First)’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5일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그룹의 새 디지털 비전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지털(Digital for Better Life)’을 내걸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바람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넥스트 노멀(Next Normal·새로운 표준)이 됐다”며 “지금이 디지털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경영 슬로건도 ‘디지털 우선, 모든 것을 바꾸자(Digital First, Change Everything)’로 바꿔 걸었다. 디지털 혁신을 그룹의 최우선 전략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디지털혁신위원회’도 이날 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은행·카드·종합금융·FIS의 디지털 및 경영기획 담당 조직을 한꺼번에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위원장은 손 회장이, 그 아래 디지털혁신총괄장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맡았으며 위원으로는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지주의 전략·재무·정보기술(IT)/디지털 부문장이 모두 참여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위원회 내 별도 조직인 ‘블루팀(BLUE Team)’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성장 방안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올 3월 그룹사의 젊은 인재 약 20명으로 새로 꾸린 블루팀은 디지털 트렌드에 맞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발굴하고 제안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조직이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게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보텀 업’식 혁신체계를 위해 지주·계열사의 기존 조직과 별도로 블루팀을 위원회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우선’은 국내 금융그룹들의 공통 과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경제 전반에서 비대면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사들도 이전부터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전략의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취임 이후 ‘디지털 신한’을 전면에 내세워온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나흘간 그룹사 임직원 200여명과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마라톤 화상회의를 여는가 하면 그룹의 새로운 중점 사업으로 ‘데이터 사업’을 점찍고 타 금융사에 앞서 빅데이터 거래에 나섰다. 일찌감치 금융사에서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하나금융도 막바지 편입 작업 중인 더케이손해보험을 디지털 손보사로 새 단장해 비대면 금융 플랫폼 선점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온라인상 고객 접점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기존 마케팅의 대면·비대면 구분을 없애고 관련 조직과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선도 금융사들은 한참 전부터 핵심 사업 모델까지 디지털 중심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왔으며 코로나19는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켰을 뿐”이라며 “디지털 혁신 노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사들의 우열을 가르는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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