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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이번엔 카카오 타깃..."플랫폼 독점 등 시장 지배"

독점적 지배시장 개선 세미나서

'직영사에 콜 몰아주기' 의혹 제기

"카카오 앱 사용 말자" 목청 높여

카카오는 "인위적 콜 배정 불가능"





2015년 3월 우버X 한국 사업 철수. 2019년 2월 카카오 카풀 서비스 중단. 2020년 4월 타다 베이직 운영 중단. 국내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택시업계의 반발과 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잇따라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택시업계의 화살이 다시 카카오모빌리티로 향하는 모양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플랫폼 택시 발전 및 독점적 지배시장 개선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안기정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카카오T 앱과 T맵이 택시 앱 이용자의 99%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카카오가 택시 시장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택시 업계도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는 락인효과(Lock-in)를 노리고 이용자들이 카카오T를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들은 콜 호출료를 무료로 하는 ‘약탈적 가격 정책’을 펼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빌리티 서비스를 향한 택시업계의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글로벌 승차공유 업체 우버가 지난 2013년 한국에 진출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2015년 국내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가 2018년 럭시를 인수하면서 카풀 서비스를 시작하자 또 다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내며 카풀이 사실상 중단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후 택시 업계는 타다를 ‘불법 콜택시’라고 지적하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의 반발에 결국 타다는 지난 3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일명 타다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면서 지난 4월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제 이들의 타깃은 다시 카카오모빌리티로 돌아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인수한 법인택시 회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가맹택시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영 회사들에게만 콜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총 9곳의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하고, 자회사 케이엠솔루션(구 타고솔루션)을 중심으로 가맹택시사업 ‘카카오T블루’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대구시·대전시·경기도 성남시를 비롯해 전국에 총 5,200여대의 가맹택시를 서비스하고 있다.

안 위원은 “카카오의 콜 몰아주기는 합리적인 의심”이라면서 “카카오는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가면서 택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일부 택시 기사들은 택시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 카카오 앱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기도 했다.

이 같은 택시 업계의 의혹 제기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배차 시스템에 의해 콜이 배정되기에 특정 서비스나 차량에 콜 배정 우선 순위를 두거나 인위적으로 콜을 배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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