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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분쟁에 뛰는 식품株]실제 실적 개선 미미...갈등땐 물류비,환율 불리해질수도

샘표식품 “대두 값 내려도 실적에 큰 영향 없어”

대두 지출 비용 작고, 안정된 가격에 공급 받아

“G2갈등 발발시, 물류비·환율 불리해질 수도”

도널드 트럼(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 촉발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수혜주가 거론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2018년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가격이 급락한 과거를 상기하며 ‘대두 테마주’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다만 수혜주로 지목된 기업은 대두에 지출하는 비용이 크지 않고 안정된 가격으로 조달받고 있어 별다른 이점이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샘표식품(248170)은 전 장보다 0.001% 빠진 4만4,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장 등 콩을 이용한 전통 장류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샘표식품은 지난 4일 미중무역 분쟁 재점화 조짐을 보이자 6.8% 상승 마감했다. 대두 시세가 하락할 경우 샘표식품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심리가 반영된 탓이다. 이런 우호적 분위기에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까지 더해지며 샘표식품 주가는 이달 초부터 20일까지 53% 올랐다. CJ제일제당(097950), 풀무원(017810) 등도 대두 가격 인하 수혜 기대와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순항 중이다.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대두 수확 모습/연합뉴스


하지만 지목된 당사자는 대두 가격 하락이 실적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우선 이들 기업은 대두에 지출하는 비용이 실적을 좌우할 만큼 크지 않다고 말한다. 대두를 압착해 콩기름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은 2019년 한해 대두수입에 3,205억원(연결기준)을 지출했다. 언뜻 커 보이는 금액이지만 이 기업의 지난해 매출원가(18조693억원)의 0.018%에 불과하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콩기름을 판매하지만 전체 매출 비중이 작아 (대두 값이 내려도)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이 선물 계약 등을 통해 원재료 가격 변동에 최소화로 대응하는 것도 주목할 요소다. 실제 샘표식품은 연간 계약을 통해 고정가로 대두를 공급받아 코로나19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된 대두시장에서도 비켜 나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본사가 사용하는 NON-GMO 대두는 시장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다”면서 “미중무역 분쟁으로 대두가격이 떨어져도 영업이익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송홀딩스(006880) 측도 “대두 가격이 내려도 주가가 오를 만큼의 수혜는 없다”고 밝혔다. 또 실수요 업체는 수입 대두 상당량을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안정된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수입 콩의 70% 가량을 정부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급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실제 대두 가격이 내려도 원가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투데이


대두 가격 인하가 곧 기업의 원가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논리 회로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G2 갈등으로 국제 불확실성 증대가 현실화되면 환율 변동 등 기타 변수가 돌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이 발발하게 되면 대두 값이 내릴 수 있다”면서도 “교역량이 줄면서 물류비용이 상승할 개연성이 있고 환율 불안정화로 달러 거래에서 불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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