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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형호제' 김정태-조용병, 30년 인연으로 의기투합

88년 신한銀 영등포지점서 한솥밥

끈끈한 인연으로 동맹성사 이끌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수장인 김정태(68)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63)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인연은 남다르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무려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은행으로 입행한 김 회장은 지난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 1988년 신한은행 영등포지점으로 이동하면서 조 회장을 만난다. 이 지점에서 김 회장은 당좌 담당 수석대리로, 조 회장은 외환 담당 막내 대리로 1년 가까이 함께 근무했다. 낮에는 업무로 합을 맞추고 밤에는 술잔을 기울이며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다. 이 인연으로 조 회장은 지금도 사석에서 김 회장을 ‘형님’이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회장이 1992년 하나은행 창립 구성원으로 다시 자리를 옮기면서 두 회장은 각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다.



먼저 은행장과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 송파지점장과 중소기업부장, 가계영업점총괄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지내며 가계영업 부문에서 탁월한 영업성과를 냈다.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거쳐 2008년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2012년 3월 하나금융 회장직 오른 후 3연임에 성공하며 2021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그 사이 조 회장도 ‘정통 신한맨’으로서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 회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글로벌사업그룹장과 경영지원그룹 전무, 리테일부문 겸 영업추진그룹 담당부행장를 맡으며 글로벌 부문과 그룹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2015년 신한은행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치열한 경합 끝에 신한금융 회장을 맡았고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해 2023년까지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이 같은 두 회장의 인연이 금융그룹 간의 최초 협력동맹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두 회장이 대리 시절 영업점에서 합을 맞춰본 만큼 이번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강점을 바탕으로 다른 금융사가 시도해보지 못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두 회장의 의기투합이 그간 경쟁 일변도였던 국내 금융산업에 금융사 간 협력을 넘어 국익 창출이라는 선례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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