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何鴻桑·사진) SJM홀딩스 전 회장이 9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스탠리 호의 딸 팬시의 말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1921년 홍콩에서 태어난 호 전 회장은 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이 홍콩을 침공하자 마카오로 건너갔다. 중국과 마카오 간 사치품 교역으로 큰돈을 번 후 1961년 마카오에서 유일하게 카지노 사업권을 따내면서 카지노 산업에 진출했다. 1984년에는 포르투갈에서 카지노를 운영 할 수 있는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2000년에는 북한에 카지노를 열기 위해 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2002년 마카오 카지노업이 개방될 때까지 41년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을 독점하며 재산을 키워왔다. 부인 4명에 17명의 자녀를 둔 호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뇌출혈로 쓰러졌고, 이후 재산 분배를 둘러싸고 가족들이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뇌 수술을 받고 건강상태가 호전된 후 지난 2018년 6월 둘째 부인 루시나 램(藍瓊纓)의 딸인 데이지 호(何超鳳)에게 SJM홀딩스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때 세계 최고 수익성을 자랑하던 카지노업체 SJM 홀딩스를 운영하며 아시아 최고 갑부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정작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도박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충고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일부 자녀는 성공적인 카지노 업자로 성장했다. 딸 팬시는 MGM 리조트 마카오지사의 공동 의장이며 아들 로렌스는 멜코 리조트 앤드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SJM은 현재 약 6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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