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책의 일환으로 구로정비사업소 매각을 검토 중인 쌍용자동차가 사업소 이전 부지 확보 작업도 병행한다.
구로정비사업소를 ‘매각 후 재임대(Sale&Lease-back·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한 후 임대 기간이 끝나면 사업장 자체를 없애 일자리도 함께 없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003620) 노사는 지난 15일 구로사업소 매각과 이전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으며 19일부터는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노사는 △매각 이후 재임대 방식 △입찰 방식 △이전 가능한 대체부지 검토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구로정비사업소는 서울 요지에 위치해 매각가가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노조는 특히 이전 가능한 대체부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일앤드리스백 계약이 종료된 후 사업장이 없어지면 구조조정도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라는 게 노조의 생각이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최근 정비지부 조합원과의 대화 때 “구로지부 동지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노조는 회사와 협상 테이블에서 절차를 거쳐 하루빨리 (대체) 부지를 선정해 정비동지들이 안정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 노조는 2010년 쌍용차 법정관리 당시 안성 출하장 자산 매각 후 대체부지를 찾아 조합원의 고용을 유지한 과거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산업은행이 긴급자금 1,000억원 지원 불가 통보를 내리자 쌍용차는 안성 출하장 자산을 매각 후 임대 조건으로 팔았다. 대신 출하장을 평택공장으로 이전해 일자리를 지켜냈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매각과 함께 이전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조합원의 고용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며 “고용이 확보된 매각과 이전 협의에 집중해 정비지부 조합원의 고충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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