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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감소·적자에도 ‘2020 임단협’ 15일 강행하겠다는 르노삼성 노조

지난해 임협 타결한 지 불과 두달만에 노사 대치 구도

"현 집행부 차기 집행부 부담 덜어주려 임단협 서둘러"

회사 적자 전환·비상경영에도 노조 내부논리만 내세워

르노삼성 부산공장/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오는 15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강행한다.

올해 4월 ‘2019년 임협’을 마무리 지은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매량 감소, 생산 차질이 빚어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르노삼성은 노조 리스크까지 불거져 내우외환에 시달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오는 15일 임단협 킥오프 미팅을 가진다. 지난 4월20일 2019년 임협 조인식을 가진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노사는 올해 입단협을 놓고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다른 완성차 업체 노조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판매량 감소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사측과 힘을 합치는데 르노삼성 노조는 정반대 노선을 걷는 것이다.

지난 4월20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도미닉 시뇨라(왼쪽) 르노삼성 사장과 박종규 르노삼성 노동조합 위원장이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삼성


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노조가 ‘2020년 임단협’을 서두르는 이유로 현 집행부가 임기를 마치기 전 차기 집행부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는 10월이면 현 집행부의 임기가 끝난다. 업계 관계자는 “4대 집행부 입장에서는 5대 집행부가 들어서기 전 그간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기본급 인상을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본다”며 “회사에서는 부품수급 등 생산 차질을 이유로 임단협 시기 연기를 요구했지만 노조 요구에 따라 15일로 킥오프 미팅 일정이 잡힌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킥오프 미팅에서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 코로나19 극복 명목의 일시금 7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2020년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 노조는 회사에 발전기금 명목으로 12억원 출연을 요구한다. 르노삼성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동결했다”며 “올해 회사가 어렵다는 부분에 공감하지만 지난해 회사는 영업이익 2,100억원을 낸 만큼 기본급 4.69% 인상은 합당한 요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일시금 지급에 대해서도 “르노그룹의 해외 공장이 모두 멈춰 설 때 부산공장은 잔업과 특근으로 생산을 꾸준히 해 온 만큼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회사의 경영 사정은 도외시한 채 내부 논리만 내세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르노삼성은 수출 전용 모델인 닛산 ‘로그’의 생산이 종료되며 지난 5월 수출량(1,358대)이 전년 동기 대비 83.2%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내수를 포함한 올해 전체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5% 줄었다. 올 1·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여기에 르노그룹 본사 사정도 심상치 않다. 르노그룹은 자체적으로 1만5,000여명 규모의 감원을 계획 중이고 일부 해외 공장의 문을 닫는 등 생산량 조정에도 나설 전망이다. XM3의 수출 물량 확보로 생산량 확대를 꾀해야 하는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가시밭길이 펼쳐진 셈이다. 앞서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에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XM3 추가 물량을 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산업계가 코로나19로 입은 판매량 감소를 만회하려고 노사가 힘을 합치는데 르노삼성 노조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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