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우선하던 사회가 창업을 원하고 창업을 권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부상한 플랫폼 기업 창업으로 청년이 몰린다. 민관도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를 창년창업의 상징인 벤처스타트업이 이끌 것이라고 보고 투자와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4일 한국발명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예비창업패키지 특화분야 사업에 대한 지원 경쟁률은 13대1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이 사업 지원률(5대1)을 넘었을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야놀자, 직방 등 O2O 분야에 대한 창업 지원이 이뤄진다는 장점 탓에 지원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발명진흥회 관계자는 “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며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O2O), 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한 창업자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창업과 관련된 지원사업도 쏟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3일 기준 창업과 관련해 신청할 수 있는 정부, 지자체 사업은 177건에 이른다. 창업직접지원부터 창업공모전, 창업시설 조성 등 창업 인프라에 관한 사업이 망라된다. 벤처투자도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하지만, 언택트 관련 정보통신(ICT) 분야는 예외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체 벤처투자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지만, ICT와 바이오·의료는 각각 22%, 32% 증가했다.
중기부도 이번 3차 추가경정예산을 3조7,000원으로 편성하면서 비대면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추경 가운데 약 20%를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인프라 확충, 투자 환경 확대 등에 쓰기로 했다. 막연히 벤처스타트업 육성이 아니라 유니콘(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목표라는 구체적인 방향을 잡은 점도 창업붐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단 정부는 유니콘 수만 집착해서는 되레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나오자, 유니콘의 성장주기별 지원 대책을 내놓는 등 정책 방향을 조금씩 트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9개 유니콘을 추가해 총 20개 유니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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