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 등 여러 해외 VIP 고객들을 유치하며 국내 최고 비즈니스호텔로 자리 잡은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이엑스타워)가 가족 힐링 여행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저조한 투숙률에 어려움을 겪던 롯데호텔이 비즈니스 호텔의 오랜 불문율을 깨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가족 고객 끌어들이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에도 반영돼 전 세계 실제 여행객의 리뷰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의 고객 후기 순위에서 서울 소재 683개의 호텔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높은 인기에 롯데호텔은 5월 한 달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아이 동반 라운지 이용을 6월에도 연장 운영한다.
실제로 9일 찾은 이엑스타워 16층에 위치한 투숙객 전용 라운지인 ‘르 살롱(Le Salon)’에는 평소 들을 수 없었던 아이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비즈니스 호텔의 상징인 호텔 라운지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등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라운지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이어지는 ‘애프터눈 티’ 시간이 되자 라운지에는 2단 티 트레이에 연어와 게살 샌드위치 등 간식거리 뿐 아니라 스콘, 타르르 등 베이커리류와 마카롱과 쿠키 등 핑거푸드가 풍성하게 채워졌다. 아이들은 연신 간식거리를 먹으며 만족스러워 했고, 부모들은 차를 마시며 아이의 먹는 모습을 즐겼다.
롯데호텔 측 관계자는 “르살롱은 주말의 경우 200석이 모두 채워질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특히 주류가 제공되는 해피아워(저녁 6시~8시) 시간에는 아이에게서 눈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떼땅져’ 같은 고급 샴페인과 각종 시그니처 칵테일 즐길 수 있어 육아 중인 밀레니얼 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여느 특급호텔의 라운지와 마찬가지로 르살롱은 그간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이용이 제한되는 이른바 ‘노키즈 존’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의 항공편이 급격히 위축되며 해외 수요를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난관에 봉착하자 롯데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의 오랜 금기를 깨는 묘수를 꺼냈다.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호캉스를 주저했던 고객들을 위해 호텔 라운지의 불문율인 어린이 이용 제한의 빗장을 풀면서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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