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약 3개월간 중단했던 대규모 선거 유세를 다시 시작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흑인 지도자들과 가진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주 금요일(19일)에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클라호마에서 시작해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주로 향할 것이라며 이들 지역에서도 더 많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승부처로 꼽히는 대표적 경합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흑인 지도자들과의 만남은 당초 백악관이 전날 공지한 대통령 일정에 없었지만, 오후 늦게 마련됐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에 숨진 이후 인종 차별적 법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성난 흑인 민심을 달래기 위해 급조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형사사법 개혁, 흑인을 위한 경제 지원 등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에 숨진 후 불거진 경찰 개혁 요구와 관련, 경찰 개혁안에 대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경찰 개혁에 대한 행정부의 계획이 최종 수정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공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찰관의 직무수행 도중 이뤄진 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줄이는 데 대해선 “애초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주당은 경찰의 공권력 행사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 등에 대한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피해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긴 경찰 개혁법안을 최근 발표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 도중 경찰에 밀려 넘어져 다친 70대 노인을 향해 ‘설정’이라는 식으로 음모론을 주장하고 극좌세력 ‘안티파’ 선동가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은 그런 질문을 할 권리가 있다”고 엄호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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